[JB전망대] 179일의 레이스..정규리그 마침표!

김세린 2021. 4. 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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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세린 인터넷기자]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6일 5경기를 끝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아직 경기가 남았지만 공동 7위인 DB-삼성-SK를 제외하고는 플레이오프 진출팀과 순위는 모두 확정되었다. 1위 KCC와 2위 현대모비스는 4강으로 직행한다. 3위 KGC인삼공사는 6위 KT와, 4위 오리온은 5위 전자랜드와 맞붙는다. 플레이오프를 조준하는 전자랜드는 역대 마지막 정규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다. 전자랜드의 엔딩 크레딧은 어떻게 마무리될지 같이 지켜보자.

허훈과 송교창
이번 시즌 MVP 후보로 떠오르는 허훈과 송교창은 매 경기 하이라이트 장면을 만들어내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허훈은 이번 시즌 평균 15.8점 7.6어시스트, 송교창은 15.4점 6.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시즌 MVP를 두고 겨루는 허훈과 송교창은 국내선수 득점왕 타이틀 두고 2년 연속 겨루고 있다. 허훈과 송교창의 평균 득점 차이는 단 0.4점 차이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소수점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이 둘의 누적 점수를 비교해보겠다. 송교창은 52경기 800점, 허훈은 50경기 788점이다. 허훈이 6일 삼성전에서 무득점에 그친다 해도 송교창이 전자랜드전에서 최소 18점 이상을 넣어야 0.0019점 차이로 국내선수 득점 1위를 차지할 수 있다(15.4528>15.4509).

한 마디로 허훈이 하던 대로 본인 몫만 한다면 지난 시즌 0.1점 차이로 송교창에게 밀렸던 국내선수 득점왕을 이번 시즌에 탈환할 수 있다. 또한 허훈은 득점뿐만 아니라 평균 어시스트가 증가하여 2년 연속 어시스트 1위를 유지했다.

한편 송교창은 득점에 이어 국내선수 리바운드 부문 역시 양홍석(6.8개) 다음으로 2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 양홍석이 5위(5.7개), 송교창이 6위(5.6개)를 기록한 바가 있다.

양홍석의 누적 리바운드는 53경기 359개, 송교창은 52경기 322개로 평균 리바운드는 0.6개 차이가 난다. 그러므로 양홍석이 삼성전에서 리바운드를 하나도 걷어내지 못한다 해도 송교창이 전자랜드전에서 31개 이상의 리바운드를 잡지 못한다면 2위에 머물게 된다.

이번 시즌 허훈(득점/어시스트 1위)과 송교창(득점/리바운드 2위)은 두 부문에서 2위 안에 드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그리 흔치 않은 기록이다. 득점/리바운드/어시스트 중 두 부문에서 2위 이내를 기록한 가장 최근 사례를 찾아보겠다. 허훈이 지난 시즌 득점 2위, 어시스트 1위를 기록한 것은 제외하겠다. 그렇다면 위의 조건을 충족하는 건 2017-2018시즌 오세근의 득점(18.7점)과 리바운드(7.2개) 1위다.

전자랜드의 ‘LAST DANCE’…4강 맛보기
인천 전자랜드는 전주 KCC와 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마지막 정규리그를 소화한다. 정규리그 최종순위는 이미 결정되었다. 하지만 전자랜드에게 매우 특별하여 잊지 못할 경기가 될 것이다. 순위를 떠나 전자랜드는 이날 정규리그 역대 마지막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은 KCC가 3승 2패로 득실 편차는 15점 앞선다. 5위 전자랜드와 1위 KCC는 같은 시드이기 때문에 전자랜드가 오리온을 꺾는다면 4강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순위와는 상관없기 때문에 양 팀은 주전들의 체력 비축과 부상 방지를 위해 풀전력으로 경기를 치르지 않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4강 맛보기 경기이므로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KCC는 주전들의 체력 분배를 위해 벤치 멤버들의 출전 시간을 늘려왔다. 그럼에도 KCC는 KT의 주전들을 상대로 연장전까지 끌고 갔다. 결과는 1점 차(111-112) 패배였지만 실상은 KCC가 이겼다고 봐도 무방하다. KCC는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아낌과 동시에 나머지 선수들의 경기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렸기 때문이다.

반면 전자랜드는 연승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었지만 맘껏 웃을 수 없다. 주장 정영삼(무릎)과 정효근(발목)의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 와중에 이대헌마저 3일 LG전에서 무릎 부상으로 코트에 쓰러졌기 때문이다. 주전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이 갈 길이 먼 전자랜드의 발목을 잡아버렸다.

정효근은 이번 시즌 평균 25분 2초 동안 11점 4.6리바운드 1.7어시스트 1블록, 이대헌은 27분 35초 동안 12.7점 4.5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정효근과 이대헌은 전자랜드의 빅맨으로 득점과 리바운드로 높이가 낮은 전자랜드에 보탬이 되고 있었다.

두 선수의 비중이 적지 않았다. 또한 ‘전자랜드’라는 이름을 쓸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렇기에 전자랜드에게 닥쳐온 시련이 더 뼈아프다. 따라서 더 이상의 부상은 곤란하다. 전자랜드의 최우선 과제는 부상 없이 정규리그를 잘 마무리하는 것이다.

공동 7위! 끝까지 간다…SK-DB는 운명의 공동체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6일 5경기만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최종순위는 나오지 않았다.

플레이오프 진출팀과 최하위팀은 이미 확정된 가운데 7-9위는 진흙탕 싸움이다. 원주 DB, 서울 삼성, 서울 SK는 나란히 23승 30패로 공동 7위다. 이들의 관계는 서로 물리고 물려있다.

이번 시즌 세 팀의 상대 전적은 다음과 같다.
삼성 VS SK = 삼성(4승 2패, 득실 편차 +45)
SK VS DB = SK(3승 3패, 득실 편차 +7)
DB VS 삼성 = DB(3승 3패, 득실 편차 +32)
KBL 공식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2020-2021 시즌 대회운영요강 및 유니폼 규정 19조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우선 3팀 간의 상대 전적을 승패를 더해서 판가름한다. 그렇게 되면 삼성은 7승 5패, DB는 6승 6패, SK는 5승 7패다. 그러므로 7위는 삼성이 차지한다. 위 기준에 따라 삼성의 순위가 결정되었으므로 SK와 DB의 순위는 단순히 상대 전적으로 결정된다. 한 마디로 삼성-SK-DB순으로 7-9위가 된다.
첨부한 사진과 같이 현 순위대로라면 양 팀은 4시즌 연속 정규리그 순위에서 붙어있기 때문이다. 두 팀은 같은 롤러코스터에 탑승한 듯 나란히 상위권을 찍으면 다음 시즌에는 하위권을 찍는 극단적인 성적을 함께하고 있다. 이 운명의 공동체가 이번에도 같은 운명을 맞이할지 아님 이 규칙을 깰 수 있을지가 소소한 관전 포인트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홍기웅, 박상혁 기자)
점프볼 / 김세린 인터넷기자 waho_greige@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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