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김치 프리미엄' 무려 15%..과열 경계 불구 "폭락장 조짐 아직 없다"
비트코인(BTC)은 주말 간 조정받아 종가를 기준으로 2.35% 내린 5만7652달러(한화 약 6502만원)으로 5일 거래되고 있는 반면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국내에선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단기적으로 급증해 ‘김치 프리미엄’이 더욱 심화하고 있는 만큼 폭락장 진입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치 프리미엄이란 비트코인이 외국보다 국내에서 더 비싸게 거래되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 비트코인의 국내 가격과 외국 가격 사이에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먼저 외국에선 비트코인은 현재 조정받는 중이다. 주말 간 형성한 고점을 다시 돌파하지 못하고 전날보다 1.2% 정도 하락한 5만7652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반면 국내 업비트 거래소에선 비트코인의 가격이 전날보다 1.5% 오른 7510만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의 국내 가격은 5일 기준 외국보다 약 970만원 더 비싸다. 국내 암호화폐 투자자는 외국 시세보다 15% 정도 더 비싸게 비트코인을 구매할 수밖에 없다. 비트코인의 자체적인 가격 상승에 더해 국내 가격에만 프리미엄이 계속해서 붙고 있는 상황이다.
치솟는 ‘김치 프리미엄’ 불구 2018년 폭락장과는 분위기 달라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비트코인의 펀더멘탈은 아직 좋다. 다만 국내 암호화폐 시장은 현재 과열돼 알트코인 펌핑이 다소 심한 편”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선 알트코인 매수세가 강해 김치 프리미엄이 더욱 심화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2018년도와 같은 폭락장이 다시 올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는 “2018년 한국의 비트코인 거래량은 전세계 거래량의 7.9%를 차지할 만큼 컸지만 올해의 경우 1.7% 정도를 차지해 상대적으로 적다”며 “설령 김치 프리미엄이 형성한 버블이 터진다고 해도 비트코인 가격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 김치 프리미엄도 그렇게 오래가지 않을 것”라고 전망했다.
디스트리트에서 활동 중인 문호준 암호화폐 애널리스트는 “김치 프리미엄이 상승하는 것과 강세장이 이어지는 흐름은 일맥상통한다. 김치 프리미엄은 2018년도 50%까지 올랐던 이력이 있는데 강세장이 이어진다면 김프는 이같이 계속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 국내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수요가 매우 높다. 현재 상황으로 봐선 당분간은 시장 상승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선 이른바 ‘알트코인 불장’이 현재 진행 중이다. 업비트 등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선 단기 가격 상승률이 20%가 넘는 코인이 여럿 등장하고 있는데 이같은 추세 역시 한동안 이어질 거란 전망이다.
[강민승 D.STREET(디스트리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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