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배터리 전쟁에 영국도 도전장
초대형 공장 7곳 건설 목표
'브리티시볼트' 상장도 추진
◆ MK 인더스트리 리뷰 ◆
전기차 시대를 맞아 각국 정부가 '배터리 자급자족'을 강조하며 지원에 나서는 분위기다. 특히 영국이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이후 별도로 전기차 산업 키우기에 나서면서 배터리 공급망에 사활을 거는 가운데 잉글랜드 블리스에 본사를 둔 영국 대표 배터리업체 '브리티시볼트'가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달 1일(현지시간) 오랄 나드자 브리티시볼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내고 "많은 자본을 효율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합병 상장을 검토 중이며 (런던 증시뿐만 아니라) 뉴욕 증시 상장도 검토 중"이라면서 "이르면 올해 2분기(4~6월) 안에 인수·합병(M&A)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오는 3분기 내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요국 정부가 2030~2035년 친환경차(수소·전기차) 시대를 선포하면서 배터리 자체 생산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영국의 경우 보리스 존슨 정부가 2030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 퇴출을 선포하고 친환경 지원 사업을 위해 26억파운드(약 4조500억원)를 풀기로 했는데 절반에 달하는 10억파운드가 브리티시볼트가 신청한 배터리 프로젝트에 쓰인다.
지난해 말 합의한 유럽연합(EU)·영국 간 브렉시트 협상 원산지 규정에 따르면 영국은 자국 생산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팩 성분의 30% 이상이 영국에서 만들어져야 한다. 스테판 기퍼드 패러데이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배터리 원산지 조건이 2024년 더 강화되기 때문에 영국으로서는 배터리 생산 현지화를 서두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영국이 2040년까지 연간 20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를 각각 생산하는 초대형 공장 7곳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브리티시볼트는 2030년까지 영국을 포함한 유럽 권역 안팎에서 150~200GWh 규모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미국 테슬라뿐만 아니라 독일 폭스바겐도 한·중·일 배터리 의존도 줄이기에 나섰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15일 파워데이 행사를 열고 "2030년까지 유럽에 6개 배터리셀 공장을 세워 전기차 공급을 확보하겠다"면서 "새로운 배터리셀은 각 형태(prismatic)일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전고체 배터리로 바꿔 나갈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김인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급등락 반복하는 비트코인…전문가 "이유 모르겠다"
- "매출 숨긴 자영업자 지원금인가"…소상공인 4차지원금에 뿔났다
- "돈 벌어 이자도 못냈다"…상장사 4곳 중 1곳 코로나 충격
- 네이버, 은행서 찬밥인 `1년미만 사업자` 집중공략
- 시중銀 가계대출 조이기에 주담대 금리 0.2%P 올랐다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화이트칼라 시대는 갔다...블루칼라’의 역습 [스페셜리포트]
- ‘결혼 4주년’ 맞은 우혜림, 임신 14주차 땡콩이 엄마! “오늘은 둘만 데이트”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