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선 찬밥인데..'1년미만 사업자' 네이버선 대출OK
미래에셋캐피탈과 신용대출
데이터활용 신용평가모델 도입
소상공인 30%가 창업 1년 안돼
대출 받은 사업자 절반 가량
연매출 5천 이하 간이사업자
카뱅·토스도 중금리대출 진출
5일 네이버파이낸셜에 따르면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받은 차주 중 30%가 사업을 시작한 지 1년 미만인 소상공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업력 6개월 이내 사업자도 10명 중 1명꼴이었다. 대출자 중 43.7%는 연 매출 4800만원 이하인 간이사업자였다. 통상 은행에서 개인사업자(자영업자)가 대출을 받으려면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연간 매출액 기준 등을 맞춰야 한다. 창업한 지 최소 1년이 넘어야 국세청에 매출 정보를 신고하고, 금융사가 이를 기반으로 대출을 내준다. 창업한 지 1년도 채 안 되는 온라인 사업자에겐 너무 높은 문턱이다. 하지만 네이버파이낸셜은 '사각지대'에 있던 온라인 사업자를 파고들었다. 지난해 12월 미래에셋캐피탈과 손잡고 신용대출을 선보인 것이다. 연 3.2~9.9% 금리로 최대 5000만원을 빌려주는 상품이다. 3개월 연속 매출액 월 50만원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네이버파이낸셜 실험의 성공 비결은 결국 '데이터'였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단골 고객 수와 상품 배송 속도, 구매 고객 리뷰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소상공인 신용등급을 매겼다. 이에 계절적 요인을 많이 타는 업종 소상공인도 돈을 빌릴 수 있었다. 전체 대출자 중 경기민감 업종인 가구·인테리어 업종이 8.8%, 스포츠·레저 업종이 7.6%로 조사됐다. 김태경 네이버파이낸셜 리더는 "지금까지 대출 승인율이 40%에 이르고, 단 한 건의 연체도 없다"고 말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이달 중 쿠팡, 위메프 등 다른 오픈마켓 매출 데이터를 추가해 대출 한도를 높일 계획이다. 올해 안에 제1금융권인 우리은행으로 대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대출자가 고도 후유장해를 입거나 사망 시 빚을 면제해주고 휴·폐업 시 재기 지원금을 주는 '사업자 대출 안심 케어' 상품도 나온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등 빅테크 기반 인터넷전문은행도 중금리대출에 적극적이다. 카카오뱅크는 올 하반기 중저신용자 전용 신용대출 상품도 새로 내놓는다. 통상 금융 이력이 없는 청년이나 노인, 소득을 제대로 산정하기 어려운 자영업자가 여기에 포함된다. 카카오페이의 간편결제·고객행동 데이터도 받아서 신용평가 모델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토스뱅크는 중신용자와 신파일러(thin filer·금융이력 부족자)를 포용하는 '챌린저 뱅크'를 표방하고 있다. 기존 은행권에서 품지 못했던 중신용자에게 은행 혜택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토스뱅크는 금융 정보뿐만 아니라 토스에 축적된 행동 데이터 등을 활용한다. 빅테크와 금융사들이 중금리대출에 뛰어드는 이유는 기존 은행권에서 소외된 중신용자를 새로운 고객으로 끌어안기 위해서다. 여기에 최근 금융위원회에서 중금리대출 활성화를 꾸준히 요구한 것도 있다. 금융위는 최근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에 중금리대출 활성화 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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