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경영혁신 속도낸다..인공지능 접목시킨 ERP 완성
AI가 업무 돕고 협업 효율화
대용량 데이터 처리 확 높여
8천억 투자 30개월만에 결실
삼성전자는 미래 경영환경 변화를 지원할 수 있는 혁신 플랫폼을 마련하기 위해 전문 ERP 솔루션 패키지를 기반으로 30개월간 이 시스템을 개발했다. ERP는 기업의 물적·재무적 자원을 통합 관리해 보다 효율적인 업무 처리를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N-ERP는 SAP사의 최신 솔루션인 S/4 HANA기반의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적용해 대용량 데이터 처리와 분석 속도를 대폭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은 디스크에 데이터를 저장해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느렸던 기존 ERP와 달리 메모리에 데이터를 저장해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대용량 하드웨어를 병렬 연결해 업무량 급증에 따른 급속한 데이터 증가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인공지능(AI)을 통한 업무 의사결정 지원과 문자 인식 기술을 활용한 업무 자동화 기능도 갖추고 있다. 내·외부 조직 간 협업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사내·외 시스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연계해주고,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을 도입해 다양한 환경에서도 차질 없이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채팅을 통해 업무 처리를 돕는 챗봇 등 프로세스 자동화 플랫폼을 구축해 임직원들이 더 편하게 시스템을 사용하며 핵심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N-ERP를 이용하면 온라인 판매 확대에 따른 대량의 소비자 주문 현황과 전체 공급망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다"며 "이 같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세한 경영 시뮬레이션도 가능해 임직원들이 더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AI와 클라우드 등을 적용한 최신 ERP 도입은 글로벌 기업 중에서도 처음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ERP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N-ERP 구축에 투입한 비용은 7000억~8000억원대로 역대 ERP 프로젝트 중 세계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N-ERP는 동남아시아와 중국 법인 등에 우선 적용됐고, 내년 1월까지 전 세계 법인에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ERP 시스템 혁신에 나선 것은 2008년 G-ERP를 도입한 이후 13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1995년부터 개별 법인별로 ERP 시스템을 도입해 사용해 오다가 2008년 전사 ERP를 도입했다.
문성우 삼성전자 경영혁신센터장은 "최신 기술 기반 ERP 시스템 구축은 글로벌 기업 중에서 선도적인 사례"라며 "N-ERP는 삼성전자의 디지털 혁신을 받쳐줄 가장 중요한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N-ERP 구축에는 계열사인 삼성SDS가 참여했다. 삼성SDS는 ERP 초기 도입 시기인 1990년대부터 ERP 구축과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며 기술과 시스템 운영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노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ESG 배우자" 열공하는 CEO들
- 효성첨단소재,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용 카페트 후원
- 대한전선, 1분기 美서 700억 수주
- 시노펙스, 5G 통신용 고주파 PTFE 케이블 국산화 성공
- 화승엔터프라이즈, 신발제조업계 최초로 유엔기후변화협약 가입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고난의 세월 딛고…수주 대박 두산에너빌
- 럭비 국대 출신 방송인, 옛 연인 강간·상해 혐의로 구속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