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세모녀 엽기 살해사건, 피의자는 25세 김태현

강다은 기자 2021. 4. 5. 17:1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노원구 세모녀 살해 피의자 김태현(25)/서울경찰청

`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20대 남성의 신상 정보를 경찰이 5일 공개했다. 25세(1996년생) 김태현이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3시 법조인 등 외부위원을 포함해 총 7명으로 구성된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김씨의 이름과 나이 등 신상 정보를 공개했다. 김씨는 온라인 게임에서 알게 된 A(25)씨의 집에 택배 기사를 가장해 들어가 홀로 있던 A씨 여동생과 5시간 후쯤 귀가한 A씨 어머니, 그로부터 1시간 뒤 돌아온 A씨를 연달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위원회는 “범행에 필요한 물품을 미리 준비하는 등 치밀하게 범죄를 계획하고, 순차적으로 3명의 피해자들을 모두 살해하는 중대한 결과를 초래했다”며 “피의자가 범행 일체 시인하고 현장에서 수거한 범행 도구, 디지털포렌식 결과 등 볼 때 충분한 증거가 확보됐다”고 했다. 이어 “잔인한 범죄로 사회 불안을 야기하고, 신상공개 관련 국민청원이 접수되는 등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사안임을 고려하여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지난달 29일 올라온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청원이 이틀 만에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넘어섰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친구와 이틀째 연락이 안 된다’는 A씨 친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집 안에서 세 모녀의 시신을 확인했다. 경찰은 ‘만나달라는 김씨의 요구를 A씨가 들어주지 않자, 지난 1월부터 스토킹을 해왔다’는 A씨 지인들의 증언을 토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수사 중이다.

김씨는 살인을 저지른 후 사흘간 시신과 함께 범행 현장에 머무르며 밥과 술을 챙겨 먹는 등 엽기적 행각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목과 팔목, 배 등에 수차례 자해를 한 채 발견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김씨는 병력(病歷)은 없지만, 과거 다른 범죄를 저지른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지난 4일 구속돼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노원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2일과 3일에 이어 세 번째다. 김씨는 조사에서 살인 등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구체적 범행 동기와 두 사람간의 관계에 대해 계속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