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합제한·거리두기' 수없이 강조했지만..다시 불붙는 집단감염
수도권서는 개인접촉 감염 지속..당국, 2.5단계 격상 검토
(전국=뉴스1) 최대호 기자 = 계절은 완연한 봄이 찾아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얼어붙은 국내 상황은 지난해 말 불어닥친 '3차 대유행'의 늪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300~400명대를 유지하던 확진자 수가 이달 들어 400~500명대로 증가추세에 있는데다, 3차 유행의 주요한 원인이 됐던 종교시설 등에서의 집단감염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다.
특히 한동안 확진자 발생이 주춤했던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접촉자 추적이 어려운 유흥업소발 집단감염이 연이어 터져나오면서 곧바로 '4차 유행'을 맞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5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73명이다. 검체 검사자 수가 적은 이른바 주말효과가 있었음에도 400명 후반대를 기록한 셈이다.
국내 확진자 수는 지난달 30일(447명) 이후 계속 500명대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라면 언제든 1000명대로 폭증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최근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종교시설과 유흥업소, 대중목욕시설 등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장소에서의 감염확산이 지속했다.
경남에서 목욕탕발 집단감염이 있었고, 부산은 유흥업소발 감염 확산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전북에선 S교회발 감염확산이 경북 등 타지역으로 확산하는 상황이다.
대전과 강원에서도 교회 발 감염이 지속했고, 일부 확진 신도들은 타지역 교회 곳곳을 돌며 집회를 가진 것으로 확인되는 등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수도권은 개인별 확산세가 높아지고 있고, 비수도권에서는 집단감염 사례가 늘고 있다.
이로인해 3월 마지막주 0.99였던 감염재생산 지수는 다시 1.7로 올라섰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이 지수가 1 미만이면 '유행 억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뜻한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와 관련 "수도권은 60%가 비집단감염으로 대인간 접촉 등이 감염원이고, 비수도권은 집단감염 비중이 60~7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4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4차 유행이 시작될지 모르는 갈림길"이라며 "짧은 시간 내에 하루 1000명 이상으로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지난해 12월에도 500~600명대였던 확진자가 일주일 만에 900~1000명대로 증가한 적이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방역 대책이 너무 약하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정기석 한림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방역대책을 총괄하는 중대본에 (코로나19 확산세를 막을) 의지가 없어 보인다"며 "400~500명대 확진자 발생이 두 달 넘게 계속되는데 정부는 하는 게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고 이제라도 원스트라이크아웃제를 도입해 방역수칙 위반자를 솎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이 특히 주목하는 곳은 룸살롱 등 유흥업소다. 이들은 유흥업소가 코로나에 관한한 무법지대나 마찬가지라며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위험이 가장 높은 유흥업소는 신속항원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만 시간 제한 하에 출입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거리두기·집합제한에 대한 피로도가 누적돼 '될대로 되라'식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지적한다.
게다가 감염병 유행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확산 초기 가졌던 경각심 자체가 갈수록 무뎌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부산의 한 시민은 "주말 번화가 한 번 나가 보면 안다. 확진자가 왜 줄지 않고 있는지. 또 행락지 등 맛집으로 소문난 곳은 평일에도 발디딜 틈이 없다. (사람들로)미어터진다"며 "(방역수칙을)아무리 강조해도 '남 일'로 여기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5일 중대본 회의에서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일촉즉발의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이번 주에도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더 강도 높은 방역 대책을 검토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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