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노조 "하나카드 사장 사퇴해야" 기자회견

전종헌 2021. 4. 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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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사진 제공 = 하나카드]
사내 공식 회의 자리에서 신용카드 고르는 것을 '룸살롱 여자' 등에 비유해 논란을 빚는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에 대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대로 버틸지, 사퇴할지 내년 3월까지 1년 더 임기가 연장된 장 사장의 고민이 커질 전망이다.

앞서 장 사장은 지난해 2월 공식 회의 석상에서 자사 신용카드를 선택하는 것과 관련, '룸살롱 예쁜 여자와 와이프'에 비유하며 "예쁜 여자는 단가가 있다 (중략) 시간당 차지가 정확하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사무금융노조는 5일 서울 중구 하나카드 본사 앞에서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무금융노조는 "판매 상품인 카드를 여성에 빗대 말하거나, 여성을 남성의 잣대로 급을 나눠 이분화하는 이런 발언은 장경훈 사장의 낮은 성인지감수성과 인권의식 수준을 그대로 드러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정태 회장과 장경훈 사장은 구성원의 노고로 쌓아 올린 하나금융, 하나카드의 명성에 더는 흠집을 내지 말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를 바란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장 사장은 과거 회의 석상에서 '카드를 고르는 일'을 '와이프를 고르는 일'에 비유하면서 "룸살롱에 갈 때 (중략) 예쁜 여자는 단가가 정확하다", "아무리 예쁜 여자여도 내가 하루 오늘 즐겁게 놀건 모르겠지만 (중략) 카드를 고르는 일이라는 것은 애인이 아니라 와이프를 고르는 일이다" 등의 발언을 했고 이같은 막말 녹취가 최근 KBS 보도로 공개됐다.

장 사장은 "오해받을 수 있는 단어를 언급해 송구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무금융노조는 "지금 이 순간까지 진정성 있는 사과, 재발 방지와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후속 대응 하나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바로 장경훈 사장의 수준과 역량 그 자체"라며 거듭 사퇴를 압박했다.

사무금융노조는 오는 7일 오후 2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여성단체, 하나카드 노조와 함께 장경훈 사장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또다시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최근 대출 문의 여성을 술자리에 부른 하나은행 지점장 관련 성명서도 발표할 계획이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cap@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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