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견딘다"..문 대통령이 식목일에 심은 나무의 '뜻'

신은별 2021. 4. 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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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5일 식목일 행사에 참석해 묘목을 심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서울 마포구 서울복합화력발전소에서 지역 어린이들과 함께 회양목 묘목을 심었다.

이날 문 대통령 부부는 회양목과 함께 '주목'도 심었는데, 주목은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을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래 사는 나무다.

문 대통령은 탄소중립이 '미래 세대를 위한 것'임을 부각하려는 듯, 나무를 심은 뒤 어린이들과 환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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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5일 마포구 서울복합화력발전소에서 열린 제76회 식목일 기념 행사에서 행사에 참석한 학생들을 향해 발언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식목일 행사에 참석해 묘목을 심었다. '회양목'이다. 회양목은 '참고 견딘다'는 의미를 지닌 나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서 마지막까지 힘을 내달라'는 당부가 담겨있다고 청와대는 소개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서울 마포구 서울복합화력발전소에서 지역 어린이들과 함께 회양목 묘목을 심었다. 행사를 진행한 진혜영 국립수목원 연구관은 "(행사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국민 모두가 잘 참고 견디면 어떤 어려움도 앞으로 잘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회양목이 지닌 의미를 두고 '미묘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공직사회 부동산 투기, 4ㆍ7 재·보궐 선거의 불리한 판세 등 여러 악재를 마주하고 있는 만큼 '참고 견뎌야 할 주체'를 당청으로 볼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날 문 대통령 부부는 회양목과 함께 '주목'도 심었는데, 주목은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을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래 사는 나무다.

서울복합화력발전소는 한국 최초의 석탄화력발전소인 '당인리 발전소'가 있었던 곳이다. 발전 설비를 지하화하고, 지상부엔 도시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2050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장소 선정에 담겨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일 마포구 서울복합화력발전소에서 열린 제76회 식목일 기념행사에서 학생들과 나무를 심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문 대통령은 탄소중립이 '미래 세대를 위한 것'임을 부각하려는 듯, 나무를 심은 뒤 어린이들과 환담했다. 문 대통령은 "많은 나라들이 기후 온난화를 막기 위해 탄소 같은 온실가스를 줄이기로 합의를 했다"며 "탄소 배출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기 때문에 나무를 많이 심어서 탄소를 흡수하는 것이 또 하나의 중요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식목일 행사에 주무 부처 장관인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물론, 한정애 환경부ㆍ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탄소중립 관련 정책 추진 관련 부처 장관이 이례적으로 자리한 것도 탄소중립에 대한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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