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팔린다' 조선 후판 가격 4년만에 인상

최민경 기자 2021. 4. 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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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철강·조선업계의 후판(두께 6mm 이상 철판) 가격 협상이 철강업계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조선 업황 부진을 이유로 후판 가격 줄다리기에서 번번이 졌던 철강업계지만, 조선 수주가 이어지고 철광석 가격 상승이 반영되면서 2016년 이후 4년 만에 가격이 인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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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철강·조선업계의 후판(두께 6mm 이상 철판) 가격 협상이 철강업계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조선 업황 부진을 이유로 후판 가격 줄다리기에서 번번이 졌던 철강업계지만, 조선 수주가 이어지고 철광석 가격 상승이 반영되면서 2016년 이후 4년 만에 가격이 인상됐다.

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조선 3사와 상반기 선박용 후판 가격 협상을 마쳤다. 현대제철도 조선사들과 인상 합의 마무리 단계다. 가격은 10만원 이상 올리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철강업계가 요구한 톤당 13만원 인상과 조선업계가 요구한 7만원 인상 사이에서 합의한 것이다.

각 철강업체와 조선업체는 반기마다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한다. 지난해 상반기 가격 협상은 연초부터 시작했지만 조선사와 철강사 간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면서 협상이 7월까지 지연됐다. 결국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조선업계가 수주절벽에 내몰리고 일본에서 저가의 조선용 후판이 대량 수입되면서 수요보다 공급량이 많아지자 철강업계가 손을 들었다.

후판 가격은 배 한 척을 만드는 총 비용 중 약 20%를 차지한다. 조선 업황 부진을 감안해 현대제철은 지난해 상반기 3만원을 인하하고 하반기에 동결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포스코도 3만원 미만 범위에서 후판 가격을 인하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조선업계에서 연이어 수주에 성공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에서 총 1024만CGT(표준선 환산톤수)가 발주된 가운데 한국은 532만CGT를 수주했다. 이는 전년 동기 수주량인 55만CGT보다 10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조선 호황기였던 2008년 이후 13년 만에 1분기 최대 기록이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는 현재까지 123억9000만 달러(약 14조440억원)를 수주했다. 올해 조선 3사 전체 수주목표 304억 달러의 40.4%를 채웠다. 신조선가지수도 130포인트를 기록하며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해 1월 수준을 회복했다. 선종별로 30만~200만 달러가량 가격이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선 거래도 전년 동기 대비 1.7배 증가하며 2014년 이후 최고치인 114포인트를 기록했다.

'조선 업황 부진'을 이유로 후판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하하기 어려워진 셈이다.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도 후판 가격 인상에 힘을 실었다. 지난해 상반기 톤당 80~100달러 수준이던 철광석 가격은 지난달 178달러까지 치솟았다. 1년도 안 돼서 두 배 가량 급등한 것이다.

실제로 철광석 가격이 오르고 중국 등을 중심으로 철강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철강재 가격도 인상되고 있다. 지난해 저가로 유입됐던 일본산 중국산 후판 수입물량도 많이 줄어든 상태다. 국내 유통향 후판 가격도 많이 올랐다. 지난해 12월 톤당 65~70만원이던 유통향 후판 가격은 현재 85~90만원까지 올랐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경기가 회복되면서 조선 수주도 많아지고 조선 가격도 올라가고 있다"며 "올해엔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 상승폭도 크고 고객사인 조선업체들의 상황도 좋아지고 있어 후판 가격을 올릴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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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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