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축구대표팀의 '정치적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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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22 카타르월드컵 유럽 예선 J조 경기에 나선 독일 축구대표팀이 경기장에서 선보인 정치적 메시지다.
독일 대표팀은 3월25일 아이슬란드전(3-0)에서는 영문으로 "인권"이라 쓴 유니폼 안의 티셔츠를 드러내 보였고, 31일 북마케도니아전(1-2)에서는 1948년 발표된 유엔 인권선언 30개 조항을 지지한다는 의미로 "우리는 30을 위해"라는 펼침막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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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카]
“HUMAN RIGHTS”(인권) “WIR FÜR 30”(우리는 30을 위해)
지난달 2022 카타르월드컵 유럽 예선 J조 경기에 나선 독일 축구대표팀이 경기장에서 선보인 정치적 메시지다. 독일 대표팀은 3월25일 아이슬란드전(3-0)에서는 영문으로 “인권”이라 쓴 유니폼 안의 티셔츠를 드러내 보였고, 31일 북마케도니아전(1-2)에서는 1948년 발표된 유엔 인권선언 30개 조항을 지지한다는 의미로 “우리는 30을 위해”라는 펼침막을 선보였다. 월드컵경기장 등 대회 준비에 투입된 카타르 내 수십만 이주노동자의 열악한 처우에 대한 항의와 그들과의 연대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뒤스부르크 현장에서 이를 지켜본 프리츠 켈러 독일축구협회 회장은 선수들을 격려했다.
선수들의 정치적 의사 표현은 스포츠 무대에서 금기였다. 1968년 멕시코올림픽 육상 200m 우승자인 미국의 톰 스미스와 3위 존 카를로스는 시상대에서 ‘흑백차별’에 반대하며 검은 장갑을 낀 주먹을 들어올렸다가 선수촌에서 쫓겨났고, 귀국해서도 힘든 삶을 살아야 했다.
하지만 세상이 달라졌다. 2016년 미국 프로풋볼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기 시작한 것은 일상의 프로스포츠에서도 선수의 정치적 발언이 표출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축구, 테니스 등 다른 종목에서도 차별이나 소수자 박해에 반대하는 선수들의 항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정치, 종교, 인종적 선전을 금지하는 올림픽 헌장 50조’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기자회견이나 온라인에서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다”고 타협안을 내면서도 “시상대나 운동장에서는 안 된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
아이오시나 피파는 선수들의 정치적 행위가 회원국끼리의 갈등과 연맹의 상업적 피해로 이어질 것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인권이나 존엄, 표현의 자유 등 보편적 가치를 부정하기도 힘들다. 미국올림픽위원회는 올림픽 국내 예선에서 선수들이 무릎을 꿇거나 주먹을 들어올리는 것을 최근 허용하기로 했다. 아이오시나 피파의 하부 단위에서 균열이 시작됐다. 김창금 스포츠팀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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