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에 TV 호조 계속..'올림픽 특수' 얹고 훨훨 날까

신중섭 2021. 4. 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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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TV 판매 힘입어 1분기 실적호조 전망
올해 세계 TV 출하량, 호황 누린 작년과 비슷
'관중 제한' 올림픽 개최에 '특수' 기대도
"펜트업 지속·올림픽 특수로 상반기 매출 기대"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코로나19 발(發) ‘집콕’ 문화와 펜트업(억눌린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수요가 이어지면서 올해 TV 시장도 판매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7월 도쿄 올림픽 개최 확정으로 ‘올림픽 특수’까지 등에 업고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도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는`핑크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Neo QLED(사진 왼쪽) TV’와 LG전자의 올레드 evo TV(사진 오른쪽). (사진=삼성·LG전자)
올해도 TV 판매 호황…1분기 호실적 이끈다

5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TV 판매 대수가 총 2억2309만3000대(출하량 기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2억2535만4000대)보단 감소했지만 1% 남짓 줄어든 데다, TV 시장이 코로나19 이전 수년간 정체기를 겪고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도 호황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전체 TV 판매량은 줄었지만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프리미엄 TV는 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옴디아는 삼성전자가 이끌고 있는 ‘QLED TV’가 올해 전 세계 판매량 1200만대를 넘기며 지난해보다 약 2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도 지난해 말 전망치(560만대)보다 20만대 늘어난 580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OLED 전체 판매 대수(354만대) 대비 약 60% 증가한 수치다.

실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 1분기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60조6319억원, 8조74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9.59%, 35.6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IM(IT·모바일) 사업부의 ‘갤럭시 S21’ 출시 효과에 TV·생활가전의 동반 호조까지 더해진 결과로 보고 있다.

LG전자의 올해 1분기 컨센서스도 매출 17조6991억원, 영업이익 1조17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2%, 8.2% 늘었다. 주력 프리미엄 TV인 OLED TV를 중심으로 한 TV 판매 증가와 맞춤형 가전 LG 오브제컬렉션의 인기 등 H&A(생활가전) 부문이 이러한 호실적을 이끌었을 것으로 예측된다.

도쿄 올림픽 개최 확정에 ‘올림픽 특수’ 전망

TV 업계가 ‘집콕’ 수요에 이어 도쿄 올림픽 개최 확정에 따른 ‘올림픽 특수’까지 누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대형 국제 스포츠 행사가 열리면, 통상 TV 업계에서는 행사 기간 직전 판매량이 ‘반짝’ 늘어나는 특수 기대감이 커진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6월 14일~7월 15일) 직전인 6월1일~6월10일 열흘간 판매된 대형 TV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직전 한 달간 판매된 대형 TV의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으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역시 같은 기간 35% 증가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도 15% 늘었다.

애초 도쿄 올림픽은 지난해 7월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됐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초까지만 해도 ‘올림픽 취소론’이 일었다. TV 업계도 수년마다 돌아오는 대형 행사를 놓칠까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은 예정대로 7월 행사를 치르기로 결정하면서 ‘올림픽 특수’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도 커진 모습이다. 특히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국외 관중 없이 행사가 치러지게 됐는데, 직접 가지 못하는 대신 가정에서 더 크고 좋은 화질로 올림픽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에서 업계엔 호재다.

하지만 최근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올림픽 회의론’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업계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서자 올림픽 행사의 상징인 성화 봉송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실적이 나빴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펜트업 효과 지속과 올림픽 특수 등으로 상반기에 좋은 실적을 보일 것”이라며 “올림픽의 경우 관중이 제한된 상태로 열리는 데다, 기존처럼 음식점 등에 모여 응원할 수도 없기 때문에 가정 내 TV 수요가 늘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상 올림픽·월드컵 때와 같이 해외 현지 유통 프로모션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다만 일부 국가들이 참가를 거부하는 상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신중섭 (dotor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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