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수목일일일..日 '선택적 주 4일 근무' 추진

일본에서 ‘주 4일 근무’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근무 등 다양한 업무 방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유연 근무’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 된다.

5일 NHK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다양한 근무 환경을 만들기 위해 희망 직장인에 한해 일주일에 3일을 쉬고 4일만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선택적 주 4일 근무제’를 추진하기로 하고 제도 도입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도는 올해 1월 집권 여당인 자민당 내 ‘1억 총활약 추진 본부’에서 제안됐다.

주 4일 근무제의 도입 배경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회사 출근 대신 재택근무나 텔레워크 등이 확산되면서부터다. 무조건 회사에 출근해 서류에 도장을 찍는 방식으로 업무가 추진돼 왔는데 많은 업체들이 원격 근무제를 도입, 집에서 혹은 다른 장소에서도 업무 처리가 가능하도록 체제를 바꾸고 있는 상황이다. 남는 시간에 자기 계발이나 소위 ‘투 잡’ 등 다른 업무가 가능하도록 하고 여성 직원은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하는 ‘유연 근로’의 중요성을 인식한 것이다. 이런 상황을 근거로 일본 정부는 올해 핵심 방침에 주 4일 근무제 추진을 포함하는 것을 조정 중이다.

일본 정부는 주4일제가 도입될 경우 도시에서 지방으로 근무하러 가는 사람도 생겨날 것으로 보고 이들에게 교통비나 체제비 등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밀화 된 도시 인구를 지방으로 분산 시키는 효과도 노린다는 취지다.

당시 이 제도를 제안한 이노구치 구니코(猪口邦子) 본부장은 최근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유연한 업무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사회 경쟁력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자민당이 제안한 시안에는 △주 5일 근무제를 유지하고 주 4일제 선택 가능 △(주 4일 근무제의 경우) 급여는 10~20% 삭감 △우선 민간 기업의 상황을 분석한 후 공무원 사회 도입 여부 결정 등의 내용이 담겼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