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보고 싶어요"..세월호 7주기 안산시 노랗게 물든다

홍용덕 2021. 4. 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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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보고 싶고, 그곳에서는 아무 걱정 없이 지내요."

세월호 참사 이후 일곱번째 봄을 맞은 경기 안산시 곳곳과 단원고, 단원고 희생 학생들이 머물렀던 화랑유원지가 오는 16일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서서히 노랗게 물들고 있다.

7주기인 16일 오후 3시부터 4시16분까지 안산시 화랑유원지 제3주차장에서는 유가족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월호 참사 7주기 기억식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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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추모공간 '노란 우체통' 온라인 편지 80여통
12일 4.16민주시민교육원 개원..16일 7주기 기억식
5일 경기도 안신시청에 걸린 세월호 추모 펼침막.

“많이 보고 싶고, 그곳에서는 아무 걱정 없이 지내요.”

텔레비전을 통해 세월호가 침몰하던 모습을 하염없이 지켜보던 ‘디어’(필명)는 당시 중학교 1학년, 열네살이었다. 이제는 대학교 2학년이 된 그는 “이제 언니 오빠들보다 나이가 더 많아진 게 믿기지 않지만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마음속에 기억할게요”라고 적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일곱번째 봄을 맞은 경기 안산시 곳곳과 단원고, 단원고 희생 학생들이 머물렀던 화랑유원지가 오는 16일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서서히 노랗게 물들고 있다.

안산시와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16안산시민연대가 마련한 비대면 온라인 추모공간(416spring.com) ‘별에게 보내는 편지’의 노란 우체통에는 벌써 80여통의 편지가 쌓였다.

7년이 지났으니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냐는 누군가의 말도 잠시, 10대 두 아이를 키우며 제주도에 사는 주부에서부터 해외 유학생, 초등학생이었다가 이제는 20대가 된 대학생 등 많은 시민이 글을 올렸다. 단원고 학생들의 부모님이 보내는 영상편지도 안타까움과 그리움, 눈물 속에서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불러일으킨다.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다양한 행사들도 4월 내내 이어진다.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9월25일까지 단원고 기억교실에서는 ‘기억프로젝트 7.0(개화)’이, 단원구청 건너편 가족협의회 사무실 앞 노란리본광장에서는 17일 청소년 창작경연 <별꿈>이 온라인으로 중계된다.

7주기인 16일 오후 3시부터 4시16분까지 안산시 화랑유원지 제3주차장에서는 유가족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월호 참사 7주기 기억식이 열린다. 이어 화랑유원지에 들어설 ‘4·16 생명안전공원’ 선포식이 열린다. 생명안전공원은 현재 국제 설계공모가 진행 중이며 이르면 내년 착공해 2024년 준공될 예정이다. 단원고 희생 학생들이 머물던 화랑유원지 안 경기도미술관 야외 전시관에서는 세월호 참사 7주기 전시회인 ‘진주 잠수부’가 이날부터 7월25일까지 열린다.

이에 앞서 12일 오후 2시에는 옛 안산교육지원청을 리모델링해 단원고 기억교실 등을 재현해낸 ‘4·16 민주시민교육원’ 개원식이 이재정 경기도교육감과 유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오는 21일 오후 2시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는 세월호 유가족과 참사 당시 자원봉사자 등 100여명의 구술을 100권의 책으로 묶어 낸 구술백서 <그날을 말하다> 발간 기념 북 콘서트가 개최된다.

안산시는 지난 2일 세월호기 게양에 이어 시청사와 단원구청사에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라는 가로 7.5m, 세로 12m의 대형 펼침막을 내걸었고 시내 20여곳에도 노란 추모 현수막을 일제히 내걸었다. 앞서 경기도청과 경기교육청 등 도내 공공기관들도 세월호기를 게양하고 세월호 희생자 추모에 들어갔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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