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전 실탄 확보하자..우량 회사채 발행 '러시'

김종성 2021. 4. 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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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등급 회사채 발행 봇물..상반기 발행 집중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점차 높아지면서 금리 변동성이 커지자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크게 늘었다. 조금이라도 금리가 낮을 때 자금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수요예측을 진행했거나 오는 6일까지 수요예측을 앞둔 회사채 규모만 2조600억원에 달한다.

이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SK하이닉스(4천억원)과 메리츠화재(무보증 후순위사채 2천억원)를 비롯해 앞서 KCC(1천억원) 한화투자증권(2천억원) 한국항공우주(4천억원) 현대위아(1천억원) 등 기업들이 앞다퉈 회사채 발행 시장을 찾는 모습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금리 상승·인플레이션 우려↑…5월 초까지 회사채 발행 러시 전망

금리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높은 상승세를 보이는 등 변동성이 커지자 추가적인 금리 상승 이전에 자금을 조달하려고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서두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151%를 기록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월 급등세를 보이며 올해 들어 가장 낮았던 지난 2월 25일 0.994% 대비 15.7bp(1bp=0.01)나 급등한 것이다. 지난달 15일에는 금리가 연중 최고치인 1.247%까지 치솟기도 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제로금리 지속과 정기적인 국채 매입을 지속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지난달 1.7%대까지 오르는 등 글로벌 채권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 회복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채권 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국고채 금리가 반락하며 다소 안정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4월에도 국고채 금리 변동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게다가 5월 중순 1분기 사업보고서 제출로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하지 않는 시기가 있음을 고려하면 5월 초까지는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러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집중되며 4월에 대규모로 발행됐던 지난 2월 수준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2월 국내 일반 회사채 발행 규모는 6조7천900억원으로 1월(4조5천200억원)보다 2조2천700억원(40.0%) 증가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개입에 대한 확신이 약화된 가운데, 경기회복에 따른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하반기로 갈수록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때문에 기업들도 금리 레벨 상승 전에 회사채 발행을 서두르며 연간 발행을 연초와 상반기에 집중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 대우건설·현대건설기계 등 A등급 회사채 발행 봇물…조달 여건 개선

특히 A등급 회사채 발행의 증가가 눈에 띈다. 지난달 25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효성중공업은 A0 등급 3년물(ESG채권)과 5년물을 각각 500억원, 200억원 발행을 계획했는데, 수요예측에 3~4배의 수요가 몰리며 만기별로 각각 720억원, 220억원으로 증액해 발행을 결정했다.

유안타증권(A+등급)의 경우 지난달 29일 수요예측에서 3년물 1천억원 수요예측에 5배가 넘는 금액이 몰렸다. 이에 금리도 개별민평금리 대비 10bp(1bp=0.01%포인트) 낮게 낙찰되며 발행금액도 1천500억원으로 늘렸다.

지난해 A등급 회사채는 코로나19 여파로 자금시장이 침체되며 발행이 저조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A등급 회사채는 총 발행액이 전년대비 27%(3조930억원) 줄었고, 전체 일반회사채 발행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24.7%에서 19.2%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AA등급 이상 회사채 비중이 69.1%에서 75.7%로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그러나 최근 투자 수요가 확인되며 A등급 회사채 발행이 줄을 잇고 있다. 대우건설(A-) 현대건설기계(A-) 해태제과식품(A0) 한화투자증권(A+) 롯데오토리스(A0) 풍산(A0) 지에스이앤알(A+) OCI(A0) 등이 이달 들어 수요예측을 진행했거나 앞두고 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4월 들어 A 등급 회사채 발행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연초 A등급 회사채의 발생 성공을 본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점진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투자자 입장에서도 절대 금리 수준이 높아 가격 메리트가 남아있는 A등급 회사채 투자를 늘려갈 유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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