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韓 수입차 시장은 '벤츠 천하'
지난 2월 1%p대까지 좁혀졌던 국내 메르세데스-벤츠 판매량(등록 기준)과 BMW의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 벤츠의 E 250이 2000대 가까이 판매되면서다. 다소 점유율이 낮았던 브랜드인 지프와 푸조의 판매량은 신차들을 앞세워 전월 대비 200% 이상 증가했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3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2만7297대로 전년 동월 대비 34.4% 증가했다. 1분기(1~3월 누적)는 7만1908대로 전년 동기 대비 31.5% 증가했다. 코로나19(COVID-19) 회복과 이에 따른 보복소비가 맞물린 탓이다.
올해 3월 벤츠는 7597대를 판매해 27.8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49.2% 오른 것으로 2500대 이상 증가한 수치다.
BMW도 소폭 상승했지만 벤츠와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BMW는 지난달 6012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5%가 증가했다. 하지만 22.02%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1%p까지 좁혀졌던 격차는 다시 늘어났다.
벤츠 E클래스의 강세 덕분이다. 벤츠 E 250은 지난 3월 1964대가 판매돼 1위를 기록했다. 2위 아우디 A6, 4위 렉서스 ES300h, 5위 아우디 A6 콰트로를 합쳐도 이에 못 미친다. 심지어 3위도 벤츠 E 350 4MATIC이었다. 1분기 기준으로 봐도 1위 E 250은 4031대, 2위 E 350 4MATIC 1924대로 경쟁사들에 비해 크게 앞서있다.
다만 전체 브랜드 기준으로는 BMW가 벤츠를 맹추격하는 모양새다. 벤츠는 올해 1분기 1만9222대를 판매해 지난해 대비 24.8%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BMW는 1만7389대로 53.5%가 올랐다. 둘의 격차는 약 2.5%p다.
푸조는 3월 279대를 판매해 2월보다 293%가 증가했다. 전기차 e-2008과 e-208의 판매 호조 덕분이다. 이 둘의 판매량을 합치면 2월 푸조 전체 판매량인 71대보다 20대가 더 많을 정도다.
일본차 브랜드 역시 분전했다. 렉서스는 3월 860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109.2%가 상승했고 같은 기간 토요타는 544대로 31.7%, 혼다는 333대로 43.5%가 더 판매됐다. 렉서스는 전기차 대체재인 하이브리드(HEV)가 각광받으면서 스테디셀러 ES300h가 판매고를 이끌었다. 혼다 역시 CR-V 하이브리드,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출시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수입차의 '친환경화'는 여전했다. 전기차가 주춤하는 사이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판매가 3월 기준, 1분기 기준 모두 급상승했다.
하이브리드는 전년 동월 대비 282.4%가 상승한 5866대가 판매됐다. 같은 기간 PHEV는 2036대로 314.7%가 올랐다. 1분기 기준으로도 하이브리드는 1만4279대로 294%, PHEV는 5287대로 424.5%가 올랐다.
전기차는 신차 소식들이 쏟아진데 반해 차량 인도가 늦어지면서 오히려 부진했다. 보조금, 가격, 충전 인프라 등의 숙제가 남아있는 점도 컸다. 전기차의 3월 판매량은 512대로 지난해에 비해 15.7%가 감소했다. 1분기로는 822대로 0.7% 소폭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인프라에 의문을 품고 있는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와 PHEV를 찾고 있다"면서 "순수 전기차 모델인 벤츠의 EQA, BMW i4가 올해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어 본격적으로 인도가 시작되는 올해 말부터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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