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빠진 독, 아프지만 과감정리..이것이 구광모식 선택과 집중

박정일 2021. 4. 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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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26년 만에 휴대전화 사업을 정리하는 결단을 5일 내리면서 구광모(사진) LG그룹 회장의 '선택과 집중' 경영철학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달 ㈜LG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비핵심 사업을 정비하고 주력 사업과 성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한다"며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며, 고객 중심 기업으로 나아가는 도전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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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오른쪽 첫번째) LG 회장이 작년 2월 17일 오후 서울 서초동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해 미래형 커넥티드카 내부에 설치된 의류관리기의 고객편의성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다. <LG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LG전자가 26년 만에 휴대전화 사업을 정리하는 결단을 5일 내리면서 구광모(사진) LG그룹 회장의 '선택과 집중' 경영철학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구 회장은 만으로 취임 3년이 채 안됐지만, 자동차 전장과 로봇, 인공지능(AI), 배터리 등 신성장 사업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계열사 사업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 관계자는 "지금까지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계열사별 사업역량 다지기에 집중해 왔다면, 전장 합작법인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 설립, 그룹차원의 인공지능(AI) 연구원 설립, 핵심 연구인력 100명 육성 등 투자 확대와 인수·합병(M&A)를 적극 추진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는 2018년 6월 구 회장 취임 이후 2019년 2월 LG전자의 연료전지 사업을 매각한 데 이어 같은 달 서브원의 소모성자재(MRO) 사업부문을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이어 같은 해 4월 LG디스플레이의 조명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을 청산하고, LG전자의 수처리 사업(9월)과 LG유플러스의 전자결제 사업(12월)까지 매각했다.

지난해 4월에는 LG CNS의 지분 35%를 맥쿼리그룹에 매각했고, 6월 LG화학의 액정표시장치(LCD) 편광판 사업도 매각하는 등 비주력 사업 정리에 속도를 냈다.

구 회장은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미래 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전략적 투자에도 속도를 냈다. 특히 내부 육성에 치중했던 과거와 달리 '개방형 혁신' 철학에 따라 외부 기업 인수에도 적극성을 보였다.

취임 한 달 뒤인 2018년 7월 LG전자가 산업용 로봇 전문기업 로보스타를 인수한 데 이어 한 달 뒤 세계 최대 차량용 조명(헤드라이트) 업체인 ZKW도 인수했다. LG화학은 같은 해 9월 미국 자동차 접착재 전문업체인 유니실을, LG생활건강은 11월 일본 에바메루를 인수했다.

그 다음해인 2019년에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비전을 인수하면서 유선방송 시장 격변의 신호탄을 쏘았고, LG화학의 미국 듀폰 솔루블OLED 기술 인수, LG생활건강의 미국 뉴에이본 인수 등 신성장 사업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M&A)이 이어졌다.

이 밖에도 지난해 2월 LG생활건강의 피지오겔 지역 사업권 인수, 올 1월 LG전자의 미국 데이터 분석업체 알폰소 인수 등을 결정하는 등 구 회장의 개방형 혁신 행보는 현재진행형이다. 여기에 작년 12월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분할과 LG에너지솔루션 출범, 오는 7월로 예정된 LG전자와 캐나다부품업체 마그나와의 합작법인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가칭) 출범 등 내부 사업재편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LG마그나파워트레인은 애플카의 위탁생산 유력 후보군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휴대전화 사업 정리 결정을 구 회장의 실용주의 경영철학과 신성장 사업을 위한 과감한 '선택과 집중' 행보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 중 하나로 꼽고 있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을 종료해도 6세대 이동통신(6G) 등 미래 핵심 모바일 기술에 대한 연구 개발은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LG가 이번 모바일 사업 철수와 다음달 있을 구본준 LG 고문의 LX 계열 분리를 기점으로 신사업에 자원을 집중하는 전사적 체질 전환을 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달 ㈜LG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비핵심 사업을 정비하고 주력 사업과 성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한다"며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며, 고객 중심 기업으로 나아가는 도전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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