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2분기엔 가치주 투자비중 늘릴 필요

2021. 4. 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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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의 전형적인 특징은 예측과 과민반응이다. 시장에 참여하는 다양한 투자자들은 나름의 정보를 통해 예측을 하고, 이에 따라 형성된 컨센서스에 의해 금융자산의 가격이 결정된다. 간혹 특정한 사건이 발생하면, 시장의 과민반응이 출현하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글로벌 경제의 지배논리 변화(regime change)를 초래할지에 대한 논쟁이 최근 뜨겁다. 1980년대 이후 구조적인 저물가에서 벗어나 추세적인 물가 상승 사이클이 시작됐다는 주장이다. 이번에도 금융시장에는 다양한 관련 예측이 넘치고 있으며, 그 결과 지난 1분기 글로벌 금융자산 가격은 요동쳤다.

낙관론자들은 물가가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미래를 긍정적으로 그리고 있다. 재정주도 시대의 개막, 투자 '붐' 그리고 사회적으로 욜로(Yolo)가 결합하는 초호황의 2020년대를 예측하고 있다. 반면 비관론자들은 물가 급등으로 인한 파멸을 우려하고 있다. 주요 선진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금융억압정책이 투기열풍을 일으켜 결국 자산가격의 버블이 터지며 이번 사이클이 끝날 것이라는 경고다.

양측 주장의 중심에는 소위 중립금리의 수준이 얼마인지, 그리고 언제 거기에 도달할 것인지에 관한 논쟁이 내포돼 있다. 중립금리는 물가 상승이나 하락의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이론금리 수준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를 기준으로 중앙은행의 정책은 긴축과 완화를 선택하게 된다.

지난 20여 년간 미국의 중립금리는 꾸준히 하락했는데, 구조적 요인 때문이다. 인구 노령화와 성장률 둔화, 높은 글로벌 저축수준, 그리고 최근에는 소득불평등 심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현재 미국의 중립금리를 약 2.5%로 추정한다.

다만 시장금리가 이 중립금리 수준에 도달할 만큼 인플레 압력이 본격화되는 시점이 언제인지에 대해서는 시각차가 크다. 금융시장에서 일부는 내년 말에 중립금리 도달 가능성을 우려한다. 반면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이 시점을 3년 후로 예상했다.

물론 상반기 중 기저효과에 의한 물가 상승이 예견되고 있지만, 아직은 일시적 현상이다. 코로나19의 4차 유행 조짐에도 불구하고, 선진국의 백신 접종은 속도를 내고 있다. 따라서 하반기 글로벌 경기의 정상화와 교역의 회복 기조가 유효할 전망이다.

따라서 2분기에는 주식의 비중을 늘려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다만 성장주 일변도로 포트폴리오가 편중돼 있다면, 가치주와 균형이 필요하다. 중립금리까지 갈 길이 멀더라도 인플레와 금리가 바닥을 지난 것만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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