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1분기 역대 최다 판매 기록 수립..자동차 시장 지형 바뀌나

송승현 2021. 4. 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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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국내 수입차 브랜드의 판매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일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수입차 선호도가 점점 증가하면서 지난해 기록했던 최고 판매량 갱신 전망도 나오는 등 국내 자동차 시장의 지형이 변화를 겪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5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입차 판매량은 7만1908대로 전년 동기(5만4669대) 대비 31.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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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7만1908대 판매..직전 2018년보다 4000대 앞서
메르세데스-벤츠·BMW 3만6611대..전체 판매 절반 차지
디젤게이트 이후 주춤했던 아우디폭스바겐 '약진'
르·쌍·쉐 지고, 수입차 뜨고..자동차 지형도 변화 뚜렷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사진=벤츠코리아 제공)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수입차 브랜드의 판매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일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수입차 선호도가 점점 증가하면서 지난해 기록했던 최고 판매량 갱신 전망도 나오는 등 국내 자동차 시장의 지형이 변화를 겪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5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입차 판매량은 7만1908대로 전년 동기(5만4669대) 대비 31.5% 증가했다. 이는 KAIDA에서 집계한 이후 1분기 최대 판매량으로, 직전 기록은 지난 2018년 6만7405대다. 올해 수입차 판매량이 심상치 않다. 1월 2만2321대, 2월 2만2290대, 3월 2만7297대 등 매월마다 최다 판매 기록을 쓰고 있다.

잇단 판매량 증가에는 독일 수입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판매 호조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1분기 벤츠는 총 1만9222대, BMW는 1만7389대 등으로 두 브랜드 누적 판매수만 3만6611대로 전체 판매에서 50.9%로 절반을 넘었다. 특히 벤츠와 BMW는 베스트셀링 모델인 E-클래스와 5시리즈의 신형 모델을 비슷한 시기에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까지 누적판매는 E클래스가 7991대, 5시리즈가 4906대로 선두 차지를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이에 따라 두 브랜드는 올해 수입차 브랜드 1·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른바 ‘디젤게이트’ 이후 주춤했던 아우디폭스바겐의 약진도 눈에 띈다. 같은 기간 아우디는 총 7401대를 판매하며 202.2% 증가했고, 폭스바겐은 총 4647대 신규 등록되며 31.5% 성장했다. 이외에도 미국 브랜드 링컨(Lincoln)과 지프(JEEP)가 같은 기간 1129대 및 2682대 판매되며 각각 106%, 82.6% 증가하며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업계에서는 자동차 시장의 지형이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기존 국내 완성차 업계 가운데 외국계 3사인 르노삼성자동차·한국지엠·쌍용자동차(003620)의 수요가 현대차(005380)·기아(000270)로 흡수되면서 판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에 고급차 시장은 수입차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외국계 3사의 1분기 판매량은 벤츠와 BMW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위상이 추락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수입차 브랜드의 약진은 정부가 개별소비세를 30% 인하하면서도 인하액 한도를 설정하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고급차 위주의 수입차 브랜드의 유리하게 작용한 탓이 컸다. 하지만 올해는 개소세 30% 인하는 유지하되 인하액을 100만원 한도로 설정하면서, 수입차에 더이상 유리한 환경이 아니게 됐다. 수입차의 약진이 개소세 인하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시장 변화로 굳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수입차 브랜드 약진에는 개소세의 인하 영향이 커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역차별 지적의 소리도 냈지만, 올해는 다르다”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브랜드가 점점 더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송승현 (dindibu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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