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고교 졸업시험에 정부가 발 벗고 나선 이유는

코로나로 인해 졸업시험 치르는 학생들 곤란함 겪어

정부가 대학생들과 수험생들을 매칭

사교육을 품은 공교육, 좋은 평가받아

네덜란드는 중등학교(한국 고등학교에 해당)를 졸업하기 위해서는 졸업시험을 치러야 한다. 졸업시험은 학교에서 출제하는 시험과 국가에서 출제하는 시험으로 나뉜다.

학교에서 치러지는 시험은 정부 부처인 교육 문화와 과학부에서 지정한 특정한 과목들을 구술, 실습 및 쓰기 형태로 학생들에게 주어진다. 학교 시험은 주로 10월에서 4월 사이에 치러지게 된다.

국가시험은 쓰기 시험으로 모든 학생들이 치르게 되는데, 주로 5월에서 6월 사이에 시행된다. 이 두 시험에 합격하지 못한 학생들은 다시 마지막 학년에서 공부를 해야 한다.

시험은 쉽지 않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하여 학생들은 시험 준비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가시험기간을 앞둔 지금 네덜란드의 중등학교, 고등직업전문교육 학교(한국 전문대학에 해당), 대학교는 학생들의 시험 통과를 위해 발을 벗고 나섰다.

국가는 중등학교에 졸업예정 학생들의 학업을 돕기 위해 3천7백만 유로를 직접 지원하였고, 학교는 졸업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의 튜터 교사들에게 27.5유로의 시급을 지불한다. 2021년 1월 기준 네덜란드 최저시급은 주간 36시간 근무 기준 10.8유로이다.

'StudentinzetopSchool'이라는 국가플랫폼에는 대학생들과 중등학생들을 매칭하고 일대일로 교육을 제공한다. 학생들은 비대면 혹은 대면 교육을 받을 수 있고, 비대면 교육을 할 경우 교통비용까지 지원이 된다.

◆네덜란드 학생들은 졸업시험을 치러야 한다 ⓒRoman Boed@PxHere

이런 정부의 사업에는 숨겨진 이유가 있다. 네덜란드는 현재 교사 구인난을 겪고 있는데, 대학생들이 졸업 전에 학생들을 가르쳐 봄으로써 대학생들의 장래 직업 후보군에 선생님이 포함될 수 있다. 3월 16일 기준 1,000명의 대학생들이 서비스에 참여할 준비가 되어 있다.

'StudentinzetopSchool'은 홈페이지에서 “네덜란드 중등학교 교사 부족에 지속 가능한 접근을 하는 것”이며 “대학생들이 즉각적으로 교육에 공헌하고 학생과 교사들을 돕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경험하게 이끌고 있다” 라며 사업 취지를 밝히고 있다.

네덜란드 언론 AD의 3월 16일 기사에 따르면 대학생들은 자신들만의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으며, 졸업 후 얼마 되지 않은 대학생들은 더욱 생생한 가르침을 주고 있다고 한다. 학생들도 대학생 선생님들의 도움에 힘입어 끝까지 노력할 힘을 얻고 있다고 AD는 전한다.

본 사업은 일종의 정부지원금과 정부가 제공한 플랫폼 안에 우리 식의 사교육(개인과외)을 위치시키는 것으로 학교, 학생, 장래 교사, 학교 교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네덜란드 캄펜 = 김정기 글로벌 리포터 kjgwow@gmail.com

■ 필자 소개

네덜란드 캄펜 신학대학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