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조원 굴리는 네덜란드 연기금 “포스코, 미얀마 군부와 관계 끊어라”

이용성 기자 2021. 4. 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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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자들이 포스코를 향해 미얀마 군부와의 관계를 끊을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 보도했다.

포스코는 앞서 미얀마에 자회사인 포스코강판(C&C)을 세우는 과정에서 미얀마 군부 소유 기업인 미얀마경제홀딩스(MEHL)와 합작사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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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자들이 포스코를 향해 미얀마 군부와의 관계를 끊을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 보도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거리에 모인 시위대.

포스코는 앞서 미얀마에 자회사인 포스코강판(C&C)을 세우는 과정에서 미얀마 군부 소유 기업인 미얀마경제홀딩스(MEHL)와 합작사를 만들었다.

FT에 따르면 6680억 달러(약 754조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는 네덜란드 연기금 운용기관 ‘공적연금(APG)’은 포스코가 미얀마 군부와 관계로 인해 책임 있는 투자 책무를 훼손하는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박유경 APG 고문은 "미얀마 군부는 매일 사람을 죽이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들은 미얀마 군부가 소유한 기업과 합작법인으로 만든 양조장을 철수하겠다고 발표한 일본 기린홀딩스의 사례를 들며 포스코에 대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기린은 2015년 '민주화'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아웅산 수치 여사가 승리에서 이긴 이후, 기린은 5억6천만달러를 들여 미얀마 양조장의 지분을 인수했다. 기린의 사업 파트너이자 공동 소유주는 '미얀마 경제홀딩스공기업유한공사'다. 이 곳은 유엔인권위원회 등이 미얀마 군부가 소유하고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한 곳이다.

지난 2월 1일 미얀마 쿠데타가 일어나면서 부담을 느낀 기린은 나흘 뒤 미얀마 군부와의 투자 파트너십 종료를 통보했다. 기린은 투자 종료를 통보한 성명서에서 "우리 사업을 통해 미얀마가 민주화의 중요한 시기에 접어든 국민과 경제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고 2015년 투자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기린과 미얀마의 사업 관계 해체에 대한 압력은 이 때문에 쿠데타 이전부터 있어왔다. 과거 국제앰네스티는 미얀마 맥주 양조장이 미얀마 군부의 자금을 지원한다는 의문을 표해왔다. 기린은 미얀마 내 영업 현황을 조사, 2020년 11월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기도 했다.

포스코강판은 MEHL에 대한 배당은 2017년 이미 중단됐다는 입장이다. FT는 그러나 포스코가 미얀마 상황을 검토하고 있지만 철수와 관련된 결정 시한을 정하진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얀마 시민단체인 '저스티스 포 미얀마'는 AGP와 네덜란드의 2위 연기금 운용기관인 사회보장기금(PGGM)을 압박해 미얀마 기업과 연계된 총 23억 달러 지분을 매각하도록 했다. 아울러 미얀마 군부 소유의 국영기업과 거래하는 외국 기업 지분을 처분하도록 네덜란드 펀드를 계속해 압박하고 있다.

미얀마국영석유가스회사(MOGE)와 합작해 야다나 가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에너지 분야 기업인 토탈과 셰브런, 태국 국영 PTT 등이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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