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고향 조안에 '차(茶)나무, 희망나무'를 심은 뜻은

이상휼 기자 2021. 4. 5. 15: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다산 정약용, '자산어보'의 저자 정약전 선생 형제가 탄생한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에 '차(茶)나무' 세 그루와 상수원 규제의 고통을 이겨내자는 의미의 '희망나무'가 식재됐다.

5일 오전 10시께부터 2시간 동안 남양주시 조안면 주민들과 조광한 시장, 시 산림녹지과 직원들, 문화재제자리찾기 혜문 대표 등은 '물의 정원'에서 '소망나무'와 '차나무'를 심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남양주시 물의 정원에서 '희망나무'를 심고 낡은 상수원 규제를 철폐해야 한다고 발언하는 조광한 남양주시장 © 뉴스1

(남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다산 정약용, '자산어보'의 저자 정약전 선생 형제가 탄생한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에 '차(茶)나무' 세 그루와 상수원 규제의 고통을 이겨내자는 의미의 '희망나무'가 식재됐다.

5일 오전 10시께부터 2시간 동안 남양주시 조안면 주민들과 조광한 시장, 시 산림녹지과 직원들, 문화재제자리찾기 혜문 대표 등은 '물의 정원'에서 '소망나무'와 '차나무'를 심었다.

소망나무는 지난 46년간 '상수원 보호구역 규제'로 묶여 생활필수여건을 누리지 못한 주민들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식재됐다.

나무 앞에는 '강물처럼 말해요'라는 제목에 '굽이치고 부서져도 쉼없이 흐르는 강물처럼'이라는 문구를 담은 안내판이 세워졌다.

시민들은 소망나무에 희망의 메시지를 적어 달았고 그 동안 어려웠던 '규제 지옥의 고통'에 대해 토로했다.

조광식(70대) 능내1리 이장은 "조안면은 성장이 멈췄지만 우리가 심은 희망나무는 무럭무럭 성장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조광한 시장은 "인간의 문명은 자연이 가진 것을 계속 빼앗으며 발전했다. 자연환경과 기후는 대단히 위기 상태다. 남양주시는 자연과 문명이 적절히 공존할 수 있도록 '힐링 행정'을 펼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백년 전 행정편의 발상에 따라 주먹구구식으로 마련된 비합리적 규제는 이제 벗어나야 한다. 올해는 조안면 주민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원년이 되길 바란다"며 "규제에서 벗어난 이후로도 무분별한 난개발은 절대적으로 막을 것이다"고 말했다.

희망나무 아래에 '여유당, 남양, 조안'이라는 이름의 세 그루 차나무를 심은 혜문 대표는 "다도의 성인이라 할 수 있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고향인 이곳에 차나무를 심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차나무는 추운 곳에서 자라기 힘들지만 남양주는 볕이 따뜻해 잘 견딜 수 있을 거라 내다본다. 앞으로 남양주에 멋진 차밭도 생겨나갈 바란다"고 말했다.

조안(鳥安)면은 '새들도 편안히 쉬고 가는 곳'이라는 지명과 달리 수년 전 행정당국의 단속으로 음식점 84곳이 폐업하고 주민 4분의 1인 870명이 전과자로 전락한 지역이다.

조안면 주민 50여명은 지난해 "1975년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이 원칙없이 무분별하게 이뤄진 뒤 45년간 '수도법'과 '상수원관리규칙'으로 인해 헌법에 보장된 평등권, 직업선택의 자유, 재산권을 침해받고 있다"면서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한 바 있다.

식목일인 5일 남양주시 조안면 '물의 정원'에서 희망나무를 식재한 조안면 주민들과 조광한 남양주시장, 혜문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등 © 뉴스1

daidaloz@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