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북녘 가족 만날 수 있기를"..광주·전남 실향민들 망향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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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꼭 가족들을 꼭 만났으면 합니다."
망향비 앞에서 조촐한 제사상을 차리고 큰절을 올린 실향민과 탈북민들은 서로 안부를 건네며 고향이야기를 하며 올해는 꼭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길 기원했다.
이들은 '남과 북으로 분단돼 고향을 지척에 두고도 70년 동안 오도 가도 못하고, 부모·형제 가족의 생사조차 알 수 없고, 소식조차 전하지 못한 이 애환의 마음을 무엇으로 형언하겠느냐'고 적힌 망향제의 축문을 통해 실향민들은 고향 잃은 설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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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꼭 가족들을 꼭 만났으면 합니다.”
5일 광주광역시 북구 장등동 ‘망향의 동산’에 모인 실향민과 탈북민 20여명은 북녘을 향해 절을 올리며 한동안 침묵에 잠겼다.
매년 한식(4월5일)과 추석에 망향제를 올리는 이들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추석 모임을 열지 못해 1년여 만에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이날 망향제는 1세대 실향민들을 다수 초청하려 했지만 노환 등으로 인해 대부분 참석하지 못하고 탈북민들이 함께했다.
망향비 앞에서 조촐한 제사상을 차리고 큰절을 올린 실향민과 탈북민들은 서로 안부를 건네며 고향이야기를 하며 올해는 꼭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길 기원했다. 이들은 ‘남과 북으로 분단돼 고향을 지척에 두고도 70년 동안 오도 가도 못하고, 부모·형제 가족의 생사조차 알 수 없고, 소식조차 전하지 못한 이 애환의 마음을 무엇으로 형언하겠느냐'고 적힌 망향제의 축문을 통해 실향민들은 고향 잃은 설움을 표현했다.
실향민 2세인 박경훈 이북5도위원회 광주사무소 소장은 “망향제에 참석하시는 1세대 어르신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앞으로는 탈북민과 함께 제사를 올리며 광주 망향동산이 통일을 염원하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떠오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망향제가 끝난 후 음복 자리에서는 2일 미국에서 열린 한국, 미국, 일본 안보실장 회의가 화두가 됐다. 당시 회의에서 한국 이산가족 상봉이 논의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참석자들은 곧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원했다.
1951년 1·4후퇴 때 고향 황해도를 떠나 광주에 정착한 오건웅(78) 이북5도민 광주연합회 회장은 “북에 있는 가족과의 만남을 기다린 지가 70년이 지났다. 하루빨리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을 성사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을 보면 1988년부터 올해 2월까지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실향민은 모두 13만3409명이다. 이 중 8만4522명(63.3%)이 세상을 떠났다. 광주·전남 실향민은 모두 1170명(광주 461명·전남 709명)이다. 1968년 조성된 광주 망향의 동산’에는 327기의 묘가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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