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도 검정고시가 있나요?

학업 중단한 이들을 위한 대안교육 프로그램

A&E 시험으로 초등, 중등 과정 학력 취득 가능

온라인, 오프라인 연계 교육인 블랜디드 학습 진행

필리핀 교육부(DepEd)에 따르면 2020-2021 학기에 등록하지 않은 학습자들은 약 440만 명에 이른다. 코로나 19로 인해 필리핀 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학업을 중단하는  학습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상황에서 필리핀 교육부의‘대안 교육 프로그램(Alternative Learning System, 이하 ALS)’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아클란 주의 ALS 담당자 아리엘 주비아가(Ariel Z. Zubiaga)를 만나 ALS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Q. ALS란 무엇인가?

ALS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학업을 중단한 사람들을 위한 필리핀 교육부의 검정고시 프로그램이다. 기본 교육을 진행한 후, 다음 단계의 교육과정을 돕는다. ALS는 기본 문해력 프로그램(Basic Literacy Program), 초등과정 졸업학력 (A&E Elementary) 과정, 중등과정 졸업학력 (A&E Junior High School) 과정으로 이뤄져 있다. 해당 과정을 마치면 A&E 시험에 지원할 수 있다. A&E((Accreditation and Equivalency Test) 시험에 통과 시, 초등, 중등 교육과정 졸업 자격을 갖추게 된다.

현재의‘ALS’는 1984년‘비정규 교육’이라는 명칭으로 처음 운영됐다. 초기에는 학습자들의 생계를 이어 나가기 위한 기술 습득을 교육했다. 2004년‘대안 교육 프로그램’으로 명칭을 바꾼 이후, 학습자들에게 초등학교와 중학교 졸업장을 목표로 문해 수업 위주로 교육 범위를 확장했다.

Q. ALS 학습 대상자와 교사는?

ALS를 선택한 학습자들은 대부분 인근에 학교가 없거나 기본 교육을 받을 수 없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다. ALS를 받는 학습자들은 학교 밖 아동, 청소년 및 성인, 거리의 아이들, 원주민, 농부, 어부, 여성, 한부모 가정, 분쟁 지역 아이들, 귀향자, 수감자 등이며 이외 기본 교육으로부터 소외된 학습자들 모두를 포함한다.

필리핀 교육부에서 고용된 교사가 ALS 교육과정을 가르친다. 필리핀 교육부 또는 지방정부에 의해 고용된 ALS  감독자가 프로그램을 관리하고, 각 지방 정부는 학교 밖 청소년들과 성인들에게 ALS를 알리고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타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들도 ALS 순회교사로 선발돼 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아클란 주에는 1명의 교육 프로그램 감독자, 2명의 교육 프로그램 관리자, 14명의 교사와 27명의 순회교사가 있다.

◆수업 시현을 하고 있는 ALS 교사들 ©김미루

Q. ALS 수업이 이뤄지는 장소는?

지역교육센터(Community Learning Center, 이하 CLC)에서 이뤄진다. 지역에 CLC가 없는 경우, 책상과 칠판이 있는 예배당이나 마을 회관(바랑가이 홀), 학습자들의 집에서 수업을 하기도 한다. 

Q. ALS의 학습 교재는 무엇인가?

ALS는 학습자 중심의 교재인 모듈을 사용한다. 각 모듈에는 학습 활동 및 사전 및 사후 평가가 포함되어 있다. 학습자들의 수준에 맞게 모듈을 배분한다. 기초 수준의 모듈에는 교사의 자세한 안내가 포함되어 있으며 고급 수준의 모듈은 학습자 혼자 독립적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온라인, 전자 모듈과 같이 온라인 모듈을 이용할 수도 있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혼합한 블랜디드 학습 또한 진행되고 있다.  

◆누만시아 지역교육센터(CLC) ©김미루

Q. 아클란주 ALS에 관련된 최신 소식은?

아클란 주의 2020-2021학기 ALS등록자 수는 총 6,510명으로 지난 학비 대비 무려 111.7%가 증가했다. 특히 ALS 초등과정은 같은 기간 대비 128.1%가 늘어난 1,255명이 이번 학기에 등록을 했다. 

A&E 시험 합격률도 꽤 높다. 지난 2019년 3월에 진행됐던 2018학년도 아클란주 A&E 시험의 결과를 보면 초등, 중등 A&E 시험의 합격률은 81%에 달했고 수감자들의 합격률도 80%를 웃돌았다.

코로나 19로 인해 2019학년도 A&E 시험이 이듬해인 2020년에 치러지지 못했다. 필리핀 범정부 태스크포스(IATF)는 올해 4월 초에 잠정적으로 대면 시험을 예정하고 있다.

필리핀 칼리보 = 김미루 글로벌 리포터 rlaalfn1@naver.com

■ 필자 소개

전 여행기자

필리핀 현지 사립학교 한국어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