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탕집 아들, 김어준 방송서 또 "吳 페라가모 말발굽 내 것보다 컸다"

김승현 기자 2021. 4. 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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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예정 기자회견 돌연 취소
"어머니가 공격받아 화 나 인터뷰"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005년 처가의 서울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왔다가 생태탕집에 들렀다고 주장해 왔던 ‘내곡동 생태탕 식당’ 주인 황모씨의 아들인 A씨가 5일 “있는 이야기를 한 것인데 어머니가 공격받아 화가 나 다시 인터뷰에 나섰다”고 말했다. A씨는 오 후보가 2005년 6월 분명히 생태탕을 먹으러 왔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으나 “해코지를 입을까 두려워서 기자회견을 못하겠다. 주변에서도 다 말리고 있다”며 취소했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생태탕집 주인과 아들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페레가모 신발에 하얀 면바지 차림으로 생태탕 집에 왔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에 16년전 증언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면서 '생떼탕'이라고 비판했다. /조선DB

A씨는 이날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국민의힘 측에서 ‘생떼탕이다. 생떼를 쓴다. 어머님이 말을 바꾸었다’ 이런 걸 보고 상당히 기분이 나쁘다”고 했다. A씨는 지난 2일에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오 후보가 페라가모 신발에 하얀 면바지 차림으로 생태탕집에 왔다”고 말한 뒤 같은 프로그램에 다시 출연했다.

A씨는 진행자 김어준씨가 “(16년 전) 당시 다른 건 잘 기억이 안 나는데 하얀 면바지와 페라가모 신발은 기억이 생생하다고 하자 그걸 두고 오랜된 일인데 어떻게 신발을 기억하느냐는 말이 있다”고 묻자, “저희 가게(손님들은) 모 회사 분들이 거의 95%로 다 정장을 입고 다니고, (손님으로 오는) 동네 주민들은 우리가 다 아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 후보가) 상당히 눈에 띄었던 그 하얀 면바지를 입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오 후보 신발이 ‘페라가모 로퍼’라고 정확히 언급한 이유에 대해 “저도 그때 페라가모 로퍼를 신고 있었다. 제 것보다 말발굽(장식)이 조금 크더라”고 했다.

A씨는 “워낙에 하체가 긴 분이라 상당히 매력을 느꼈다”면서 “공부를 했으면 서울대 갔겠다라는 조롱섞인 이야기들도 있지만 그분들은 저희 가게 사정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라고 했다.

A씨의 모친 황씨는 지난 2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오 후보가 왔다. 기억한다. 잘생겨서 눈에 띄었다”며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 당시 자신의 식당에서 생태탕을 먹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황씨는 나흘 전인 지난달 29일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는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안 난다”고 했던 사실이 4일 드러났다. 3일 공개된 음성 녹음에 따르면, 황씨는 “‘오세훈 시장입니다' 하고 저에게 인사한 적도 없고, 날 앉혀놓고 그런 얘기를 한 적도 없다”며 “주방에서만 일했기 때문에 신경을 안 썼다”고 했다.

황씨는 ‘오세훈 후보가 왔는지 기억이 없다’고 했던 이유에 대해 “자녀들에게 피해가 갈까 그랬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자 야당에선 “제2의 김대업 만들기냐” “‘생떼탕' 끓이느냐”고 반발했다. 오 후보 캠프의 조수진 대변인은 “민주당과 박영선 후보, 김어준씨는 ‘생떼탕’ 끓이나”라며 “16년 전 봤다는 바지의 재질과 색, 페라가모 구두가 생떼탕의 밑재료라 한다. 고약한 ‘공작’의 악취만 진동할 뿐 현명한 서울시민이 속을 리 없다”고 했다.

A씨는 당초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열기로 했다가 취소했다. A씨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신용카드 단말기를 업체로 가져가 (16년 전 오 후보가 결재한) 내역까지 모두 받아오겠다”면서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당초 이 회견엔 경작인과 측량팀장 등도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 당일 식당 상황을 보여줄 수 있는 CCTV 자료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기자회견을 주관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머니투데이 더300′과 통화에서 “생태탕집 사장 아드님과 경작인 김 선생님이 오세훈 후보가 하도 거짓말을 하니 기자들 앞에서 밝힌다고 했는데, 하도 악플에 시달리고 국민의힘 쪽에서 공격을 해서 신분 노출시 해코지가 두려워졌다며 기자회견 취소를 아침에 알려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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