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양책 최대 수혜국은 베트남·태국..관광업 타격 상쇄할 것"

이슬기 기자 2021. 4. 5.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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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발 수혜가 일부 국가에 편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수출 주도형 국가들이 대미 통상에서 최대 두자릿수의 성장을 예상하는 반면 백신 접종이 더딘 아프리카 등 일부 신흥국은 자본 유출에 속도가 붙을 거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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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수출 주도형 베트남, 2년 간 GDP 1.4% ↑
태국 올해 수출 11% 상승...車 부품 수출도 회복
유로존, 美 부양책에도 성장률 0.1%p ↑ 그칠 듯
그 외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 자본 유출 가속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각국의 희비가 엇갈릴 거란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발 수혜가 일부 국가에 편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수출 주도형 국가들이 대미 통상에서 최대 두자릿수의 성장을 예상하는 반면 백신 접종이 더딘 아프리카 등 일부 신흥국은 자본 유출에 속도가 붙을 거란 전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대비 6.5% 늘어 1984년 이래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올해 말에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예상치보다 경제가 더욱 급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며 미국이 세계 경제 성장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제조업과 소비 시장 활황으로 대미 수출 비율이 높은 국가들의 회복 속도도 덩달아 빨라지고 있다. 이 가운데 베트남과 태국이 가장 큰 반사이익을 볼 국가로 꼽혔다. 금융업체 알리안츠와 외러 에르메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부양책이 향후 2년간 베트남의 GDP를 1.4%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리안츠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관광업 붕괴로 겪은 엄청난 타격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태국 산업계는 올해 대미 수출이 작년 대비 10~11%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유럽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소폭 감소한 것을 상쇄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수판 몽콜수트리 태국산업협회장은 말했다. 협회 측은 지난해 14% 감소했던 자동차 부품 수출액이 올해 220억달러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두 나라를 제외한 신흥국들은 미국으로 자금 유출이 빨라질 거라고 유럽중앙은행(ECB)은 밝혔다. 미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외국인투자 등 해외자본이 유출되고 주식 등 자산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지난달 개발도상국의 자본유출 규모는 51억6000만 달러(약 5조8000억원)를 기록했다. 자본 유출이 나타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유동성 관리를 위해 긴축 정책으로 방향을 선회하면 이들 국가가 받을 타격은 더 커진다. 애덤 포즌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장은 "긴축으로 선회하는 순간 신흥국에 부정적 영향이 훨씬 커질 것"이라고 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개발도상국 등 많은 국가의 차입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ECB는 올해 미 부양책의 영향으로 유로존의 성장률이 기존 4.0%에서 4.1%로 0.1%포인트 오르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의 다수 국가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지연으로 재봉쇄 조치를 내리는 등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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