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스마트폰 빈자리, 국내시장은 삼성 몫..해외는?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4.7%의 점유율로 삼성전자(33.7%)와 애플(30.2%)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LG전자 사업철수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미국에서 한국 스마트폰 입지가 약화되는 것은 물론 안드로이드 진영의 위축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북미 시장은 아이폰이 대체로 강세였다. 따라서 LG폰의 점유율이 애플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애플은 지난해 첫 5G 아이폰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어 이같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아이폰12 시리즈를 앞세워 삼성전자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삼성전자와 함께 구글의 오랜 파트너이자 안드로이드 진영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따라서 이는 iOS와 안드로이드 진영 간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LG전자가 주도했던 롤러블폰 등 폼팩터 혁신 경쟁도 힘이 빠지게됐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는 국내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내는 두 회사 외에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 존재감이 미미해서다.
업계에서는 애플보다는 삼성전자 쪽으로 LG전자 수요가 더 이동할 것으로 본다. LG전자 단말기의 대부분이 40만 원대 이하 중저가에 포진해 있어서다. 이에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된 애플보다 다양한 가격대 제품을 두루 갖춘 삼성전자가 유리하다. 같은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를 사용해 이용자들의 전환이 용이하다는 점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에 LG전자 V50을 포함하는 등 LG폰 사용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저가 시장인 만큼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의 부상을 점치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중국 브랜드 신뢰도가 높지 않아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실제 지난해 SK텔레콤에서 가성비(가격대성능비)를 앞세운 샤오미 제품 공식 판매에 나섰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국내 시장은 '외산폰의 무덤'이라 불릴 정도로 애플을 제외한 다른 해외 스마트폰 제조사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시장이다. 기존에도 선택지가 많지 않았지만, LG전자 철수로 그마저도 줄게 됐다.
이 같은 시장 변화는 이통사로서도 달갑지 않다. 단말기 수급 계약에서 통신사의 교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가격 정책이나 프로모션 등에서 삼성전자의 입김이 커질 전망이다. 이통사도 소비자와 덩달아 고민이 깊어지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독점적 지위로 인해 제품 가격 인상과 서비스 품질저하 등 부정적 여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 출시와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만 다른 정책을 펼치기 어렵고 애플 등 다른 제조사를 견제해야할 필요성은 여전해서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오랜 시간 3강 구도를 이어오던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쟁사의 부재는 이동통신사와 소비자에게는 물론 기술경쟁이 약화돼 궁극적으로는 삼성전자에게도 좋지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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