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스마트폰 빈자리, 국내시장은 삼성 몫..해외는?

박효주 기자 2021. 4. 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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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스마트폰 철수]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LG 윙 /사진=LG전자
LG전자가 5일 이사회를 열고 휴대폰 사업에서 완전 철수를 결정했다. 한때 세계 휴대폰 점유율 3위까지 오르며 시장을 호령했지만 이제 과거의 영화로만 남게됐다. LG전자의 철수로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도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공백이 미칠 파장과 향후 이를 차지할 스마트폰업체는 어디일까.
LG폰 철수, 북미시장에 파장..안드로이드 진영 폼팩터 혁신경쟁 위축 가능성
LG전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2%에 불과하다. 따라서 LG전자의 공백으로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미칠 파장은 예상만큼 크지않다. 하지만 LG전자가 입지를 다져온 북미 지역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4.7%의 점유율로 삼성전자(33.7%)와 애플(30.2%)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LG전자 사업철수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미국에서 한국 스마트폰 입지가 약화되는 것은 물론 안드로이드 진영의 위축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북미 시장은 아이폰이 대체로 강세였다. 따라서 LG폰의 점유율이 애플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애플은 지난해 첫 5G 아이폰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어 이같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아이폰12 시리즈를 앞세워 삼성전자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LG 벨벳 /사진=LG전자

LG전자는 삼성전자와 함께 구글의 오랜 파트너이자 안드로이드 진영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따라서 이는 iOS와 안드로이드 진영 간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LG전자가 주도했던 롤러블폰 등 폼팩터 혁신 경쟁도 힘이 빠지게됐다.

국내 시장 ‘삼성 천하’ 가속화될 듯
국내 시장에 파장도 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3%다. 삼성전자가 65%, 애플이 21%였다. LG전자는 한때 3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며 삼성전자와 쌍벽을 이뤘지만, 3년 전부터는 애플에도 밀리며 3위로 주저앉은 상태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는 국내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내는 두 회사 외에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 존재감이 미미해서다.

업계에서는 애플보다는 삼성전자 쪽으로 LG전자 수요가 더 이동할 것으로 본다. LG전자 단말기의 대부분이 40만 원대 이하 중저가에 포진해 있어서다. 이에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된 애플보다 다양한 가격대 제품을 두루 갖춘 삼성전자가 유리하다. 같은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를 사용해 이용자들의 전환이 용이하다는 점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에 LG전자 V50을 포함하는 등 LG폰 사용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저가 시장인 만큼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의 부상을 점치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중국 브랜드 신뢰도가 높지 않아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실제 지난해 SK텔레콤에서 가성비(가격대성능비)를 앞세운 샤오미 제품 공식 판매에 나섰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LG폰 사용 자중에서는 LG그룹 종사자가 많고, 이들이 가전 분야 경쟁사인 삼성전자보다는 애플을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도 없진 않지만 대세에는 별 영향이 없어 보인다. 결국 국내 시장은 산술적으로 삼성전자가 70~80%에 달하는 점유율을 가져가고, 애플이 20~30%대를 지키는 형태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선택폭 좁아진 소비자들, 통신사들도 난감
삼성전자 갤럭시S21+. /사진=머니S
국내 시장에서 LG전자의 공백은 소비자 단말기 선택권 축소와 이동통신사 협상력 저하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은 '외산폰의 무덤'이라 불릴 정도로 애플을 제외한 다른 해외 스마트폰 제조사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시장이다. 기존에도 선택지가 많지 않았지만, LG전자 철수로 그마저도 줄게 됐다.

이 같은 시장 변화는 이통사로서도 달갑지 않다. 단말기 수급 계약에서 통신사의 교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가격 정책이나 프로모션 등에서 삼성전자의 입김이 커질 전망이다. 이통사도 소비자와 덩달아 고민이 깊어지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독점적 지위로 인해 제품 가격 인상과 서비스 품질저하 등 부정적 여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 출시와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만 다른 정책을 펼치기 어렵고 애플 등 다른 제조사를 견제해야할 필요성은 여전해서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오랜 시간 3강 구도를 이어오던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쟁사의 부재는 이동통신사와 소비자에게는 물론 기술경쟁이 약화돼 궁극적으로는 삼성전자에게도 좋지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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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주 기자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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