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반도체 전쟁.."업종 호재"vs"전략적 대응 필요"

구단비 기자 2021. 4. 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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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9조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한 지난 1월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샵을 찾은 시민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최근 3거래일 동안 삼성전자의 주가가 시나브로 올랐다. 8만원대 초반에서 움직이지 않던 주가는 어느새 8만원대 중반까지 상승했다.

1분기 실적 호조 전망 뿐 아니라 반도체를 둘러싼 긴박한 움직임이 삼성전자에 눈길을 가게 한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향한
외국인 관심이 심상찮다.

지난 5거래일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 8000억원어치, SK하이닉스 3000억원어치 등을 사들였다. 미중 패권 전쟁이 반도체에서도 펼쳐질 조짐인 가운데 시장은 '전쟁 '보다 업종 호황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5일 외신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국가안보 및 경제 보좌관들은 오는 12일(현지시간)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과 반도체 칩 부족 상황을 점검하고 해결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미국 정부측이 삼성전자를 향해 미국 기업에 대한 반도체 우선 공급이나 미국 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 증설을 공개적으로 압박하는 자리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세계 반도체 업계의 패권 전쟁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올해 전세계적으로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각해지면서 자동차 업체들의 생산 차질이 현실화됐다.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되면서 미국 산업계까지 흔들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500억달러(약 56조원)를 반도체에 쏟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미국 기업들도 나섰다. 세계 최대 종합반도체기업 인텔이 미국 애리조나주에 신규 반도체 공장 2곳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는데 바이든 대통령의 반도체 공급망 검토 행정명령을 내린 지 한 달 만에 나온 결과다. 미국 정부는 이에 200억달러(약 22조7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화답했다.

미국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도 세계 2위 낸드플래시 기업인 일본 키옥시아 인수 추진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계 1위인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인수합병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키옥시아 인수합병이 성사될 경우 낸드플래시의 6강 구도가 4강 구도로 재편된다. 반면 점유율 변화로 삼성전자가 추격당할 수 있는 상황 역시 대비해야 한다. 한국 반도체 업계에선 이러한 변화를 두고 단기적 경쟁 구도 완화뿐 아니라 장기적 불확실성 증대라고 평가하고 있다.
증권가도 반도체 패권 전쟁을 두고 악재와 호재가 혼재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사태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과 낸드플래시 공급자 간 인수합병으로 인한 경쟁자가 줄어들면서 국내 업체 수혜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며 시너지 효과를 보이기 때문이다. 반도체의 좋은 업황 또한 지속되며 주가 상승흐름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키옥시아에 대한 M&A가 성사될 경우 향후 글로벌 낸드 수급개선과 가격 안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낸드 업체가 6강(삼성전자 33%, 키옥시아 20%, WDC 14%, SK하이닉스 12%, 마이크론 11%, 인텔 9%)에서 4강으로 재편되며 산업통합에 따른 중복투자와 경쟁구도를 완화시키고 3강 체제의 디램 산업과 같이 낸드의 공급 과점화가 전개되면 낸드의 수익 변동성 축소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과거 반도체 패권 싸움은 무역분쟁의 형태로 전개됐지만 지금은 미국이 중국 외 동아시아의 다른 국가들을 통해 힘을 키우려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어 수요 둔화를 불러일으켰던 무역분쟁 양상보다 반도체 업종에 긍정적이라고 판단된다"고 했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선 반도체 투자 경쟁이 격화되고 있어 시장점유율 상위권을 지키던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입지가 약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국의 반도체 강점을 지킬 방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곳곳에서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한국도 디램 가격 상승과 낸드플래시 컨솔리데이션 가능성에 취해 있을 시간이 아니라 경쟁력을 지키기 위한 보다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한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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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비 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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