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서장은 추행, 과장은 갑질 의혹"..이미지 추락하는 강남경찰서[촉!]

2021. 4. 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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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급 경찰관들의 잇따른 비위 의혹이 쏟아지는 서울 강남경찰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부임한 지 얼마 안 된 전임 서장이 이전에 지휘했던 서울경찰청 산하 한 부서의 부하 직원들의 내부 고발로 인해 조사를 받고 있고, 이달 2일에는 이 경찰서의 과장과 계장이 폭언, 폭행 등 갑질 의혹이 일면서 대기발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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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부임한 전임 서장, 각종 비리 의혹으로 대기발령
강남서 소속 과장·해당課 계장도 서울청서 조사받는중
강남서장 "치안 공백이 없도록 하는 데 우선 주안점"
시민들 "시민 안전 지키는 경찰들 비위 의혹..신뢰↓"
전문가들 "강남서, 소속 경찰 직무윤리 준수 신경써야"
"경찰서 내 직원들 간 소통하고 갈등 없도록 고민해야"
서울 강남경찰서. [연합]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간부급 경찰관들의 잇따른 비위 의혹이 쏟아지는 서울 강남경찰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부임한 지 얼마 안 된 전임 서장이 이전에 지휘했던 서울경찰청 산하 한 부서의 부하 직원들의 내부 고발로 인해 조사를 받고 있고, 이달 2일에는 이 경찰서의 과장과 계장이 폭언, 폭행 등 갑질 의혹이 일면서 대기발령됐다.

강남서 과장·계장, 나이 많은 팀장급에 반말 ‘의혹’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청은 강남서 소속 A 과장(경정)과 B 계장(경감)이 직장 내 갑질·폭행을 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지난 1일 인사 조치했다. A 과장은 대기발령됐고, B 계장은 다른 경찰서로 전출됐다. A 과장은 지난해, B 계장은 2019년 말부터 강남서가 담당하는 대부분의 형사·강력 사건 수사를 지휘·감독해 왔다.

경찰은 두 사람이 부하 직원들을 상대로 폭언 등 갑질을 하거나 밥값·술값을 대신 내도록 강요하는 등 가혹 행위를 했다는 제보를 접수했다. 부하 직원의 귀를 잡고 흔들거나, 나이가 많은 팀장급 경찰관에게 폭언과 반말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올해 새로 강남서장으로 부임했던 박모 총경 역시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장으로 근무하던 2019∼2020년 당시 비위 의혹이 불거져 지난 2월 25일 대기발령됐다.

박 총경는 지수대장으로 있을 당시 근무 중 음주를 일삼고 술자리에 여경을 불러 성추행했다는 첩보가 접수됐다. 직원들과 함께 술을 마시면서 술값을 지인인 변호사에게 대신 내도록 한 의혹과 지난해 초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졌을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마스크를 대량 적발·압수하고 약사인 자신의 아내에게 이를 부당하게 넘겼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김형률 강남서장은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과장과 계장 조치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치안 공백이 없도록 하는데 우선적으로 집중하고 있다”며 “(제기된 의혹은)규정대로 처리해야 될 문제라는 것 외에 딱히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했다.

대기발령된 강남서 과장 자리는 서울청에서 새로 인사 발령을 하기 전까지 공석 상태가 유지될 전망이다. 강남서는 해당 과(課) 소속의 팀장이 새로운 인사 발령 전까지 직무 대리를 맡도록 했다.

주민들 “‘버닝썬’으로 이미지 안 좋은데, 왜 자꾸…”

지역 주민들의 시선은 부정적이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금융기업에 근무하는 30대 여성 박모 씨는 “강남구를 총괄하는 경찰서라 유흥시설이나 각종 대형 사고와 관련해 논란이 일어나는 것을 뉴스로 본 적이 있다”며 “시민 안전을 다루는 경찰들이, 자기 후배 경찰들에게 갑질하거나 폭행을 했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서 30년 넘게 거주한 임모(40) 씨 역시 ‘“버닝썬 사태’로 강남서에 대한 이미지가 매우 안 좋은데, 왜 자꾸 이런 논란이 생기는지 모르겠다. 신뢰도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2018년 희대의 연예계 추문으로 비화된 버닝썬 사태 당시 강남서 소속 경찰관들과 관내에 있는 클럽 버닝썬 간 유착 의혹이 일었다. 당시 서울청은 강남서장을 교체하고, 이 경찰서에 재직 중인 경찰관 164명을 전출 발령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강남서의 직무 윤리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임준태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부 교수는 “강남서는 업무 성격상 전국적으로 가장 시민들의 관심을 받게 되는 경찰서”라며 “이런 환경에 있는 경찰관들은 직무 윤리 준수에도 더 철저하게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당 경찰서의 경우 내부 고발을 통해 상급자에 대한 비위 의혹이 많이 제기되는 추세”라며 “경찰서 내에서도 업무와 관련해 서로 소통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세대 간 갈등을 조정하는 조치 역시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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