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프라다폰 신화 LG, 26년만에 모바일사업 접었다
LG전자는 최근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의 양강체제가 굳어지고 중국 제조사 등 주요 경쟁사들이 보급형 휴대폰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과정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LG폰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2% 수준에 그쳐 2015년 2분기부터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누적 영업적자만 5조원 규모에 이른다.
LG전자 휴대폰 사업 철수 시점은 오는 7월 말이다. 통신사 등 거래선과 약속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5월 말까지는 휴대폰을 생산한다. 휴대폰 사업 종료 이후에도 구매 고객 및 기존사용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충분한 사후 서비스를 지속하기로 했다. 사업 종료에 따른 거래선과 협력사의 손실에 대해서는 합리적으로 보상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앞서 협력업체들은 LG의 스마트폰 사업종료나 매각시 일감이 사라져 줄도산 할 것이라며 대책마련을 호소해왔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을 담당해 온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 직원들의 고용도 유지한다. 이를 위해 해당 직원들의 직무역량과 LG전자 타 사업본부 및 LG 계열회사의 인력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배치할 계획이다. 특히 개별 인원들의 의향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개인의 장기적인 성장 관점에서 효과적인 재배치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회사는 밝혔다. MC사업본부 직원은 지난해 말 기준 3449명이다.
특히 LG전자는 2025년경 표준화 이후 2029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6G 원천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자율주행은 물론 사람, 사물, 공간 등이 긴밀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된 만물지능인터넷(AIoE: Ambient IoE) 시대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질적 성장에 기반한 사업 다각화와 신사업의 빠른 확대로 사업의 기본 체질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다가오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오는 7월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인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을 설립키로 했다. 지난 2018년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인 ZKW도 인수했다.
LG전자가 강점을 지니고 있는 가전, TV 등 기존 사업은 고객 니즈와 미래 트렌드에 기반한 플랫폼, 서비스, 솔루션 방식의 사업으로 확대한다. 고객 접점 플랫폼인 LG 씽큐(LG ThinQ) 앱, 가전관리 서비스인 LG 케어솔루션,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집약해 고객에게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솔루션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새롭고 다양한 사업모델을 시도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신사업의 경우 사내벤처, CIC(사내회사) 등 혁신적인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역량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 전략적 협력 등도 적극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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