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적자 LG 모바일 사업 운명의 날..3500명 직원 어디로
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향후 사업계획을 발표한다. 사업 조정 계획을 밝힌 지 2개월여 만이다.
그간 LG전자 측은 "아직 확정된 바 없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지만, 업계에서는 철수가 거의 확실시된 것으로 내다본다.
초기에는 스마트폰 생산기지 분리매각이나 사업 축소 등의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사업 매각에 진전이 보이지 않자 자진 철수로 가닥이 잡힌 것이다.
지금까지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철수와 함께 매각을 동시에 추진했으나 원매자들과 협상이 진척되지 않았다. 베트남 빈그룹, 독일 폭스바겐 등과 접촉했으나 논의에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매각 작업이 지연되고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에 대한 염려가 커지면서 결국 LG전자가 매각을 포기하고 완전 철수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사이 LG전자는 차기작 '레인보우' 프로젝트와 새로운 폼팩터 '롤러블' 등의 개발을 중단하면서 사업 철수 수순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가 공식화되면 3500명에 달하는 MC사업본부의 인력 재배치가 우건 과제다.
앞서 LG전자 측이 '원칙적인 고용 유지' 계획을 발표한 만큼 이들 중 상당수는 생활가전 등 LG전자 내 다른 사업본부에 재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LG전자를 떠나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등 계열사 이동 인력도 일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LG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MC사업본부 임직원은 3449명이다. LG전자는 이사회 다음날인 6일부터 MC사업본부 인력 재배치를 위한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향후 모바일 사업에서 축적한 원천기술과 지적재산권(IP), 특허 등을 활용해 전장 사업이나 배터리 등 미래 사업, 가전 사업 등에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이번 사업부 철수와 무관치 않다. LG전자의 대표적인 '아픈 손가락'이던 MC사업본부를 두고 수년 전부터 업계에선 사업부를 매각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았다. 가전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을 모바일에서 모두 깎아버린다는 이유에서다.
이러한 여론에도 LG전자는 다른 사업부와의 시너지, 특허기술 등의 이유로 모바일 사업을 포기하지 않았지만, 5년간 이어진 적자가 결국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사업부 철수라는 초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20일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MC사업본부 구성원에게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본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 중"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winon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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