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월 고용 '서프라이즈'지만, 향후 '뜨겁지 않은 회복'될 것"

고준혁 2021. 4. 5. 08: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의 3월 고용 지표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지만, 내용면에서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려면 아직도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거란 진단이 나왔다.

박 연구원은 "시장이 원하는 건 미국의 고용이 더딘 속도로 우상향의 회복 경로를 나타내는 것"이라며 "하지만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아직은 고용지표에서 인플레이션 가속을 유발할 만한 신호는 없어 연준이 행동에 나설 정도로 광범위한 고용시장의 회복을 목도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DB금융투자 분석
"완전 복구 위해선 여전히 840만명 고용시장 복귀해야
"인종 간 고용 회복, 차별적으로 진행"
"연준이 행동 나설 정도의 회복 목도하기까진 오랜 시간 필요"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의 3월 고용 지표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지만, 내용면에서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려면 아직도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거란 진단이 나왔다.
3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달 대비 91만6000명이 증가했다. 이는 67만5000명이 증가할 거라던 전문가들의 컨센서스를 대폭 상회한 수준으로 ‘고용 슈퍼 서프라이즈’라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기간 실업률 또한 6.2%에서 6.0%로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보급에 따른 경제 정상화가 진행되면서 2월에 이어 레저/접객 분야 일자리가 회복을 주도했다. 한파로 일시 위축됐던 건술 부문 일자리도 정상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보면 저임금 노동자들의 복귀 속도가 더디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비스 분야의 경우 저임금 노동자들이 시장에 많이 복귀하지 않았기 때문에 평균 임금 인상률도 고임금 노동자들에 맞춰진 왜곡된 것으로도 해석된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 위기 직전 대비 손실된 일자리 수는 인제야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 돌아왔을 뿐으로, 완전한 복구를 위해서는 여전히 840만명이 고용시장으로 복귀해야 한다”며 “3월 히스패닉계 실업률이 크게 하락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인종 간 고용 회복은 차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서비스 분야 임금이 아직 높게 형성되어 있는데 이는 아직 상당수의 저임금 근로자들이 고용시장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이고, 3월 시간 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1% 감소했는데 이는 저임금 근로자들이 노동시장에 유입된 데 따른 것”이라며 “임금 상승률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고용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으나 아직 정상 수준과는 거리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미국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진단은 금융시장엔 오히려 호재로 읽힌다. 예상보다 강한 회복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을 앞당길 수 있을 가능성일 키우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시장이 원하는 건 미국의 고용이 더딘 속도로 우상향의 회복 경로를 나타내는 것”이라며 “하지만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아직은 고용지표에서 인플레이션 가속을 유발할 만한 신호는 없어 연준이 행동에 나설 정도로 광범위한 고용시장의 회복을 목도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의 고용 환경은 당분간 시장이 원하는 ‘뜨겁지 않은 회복’에 대체로 부합하는 경로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준혁 (kotaeng@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