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첫 비행체 지표면 안착 성공..오는 11일 이륙 시도
[경향신문]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소형 무인 헬기 ‘인저뉴어티(ingenuity)’가 외계행성에서 사상 첫 동력비행에 도전하기 위해 화성 표면에 자리를 잡는 데 성공했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는 지난 4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화성 탐사 로버인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의 배 부분에 탑재됐던 인저뉴어티의 낙하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중량 1.8㎏의 소형 무인 헬기인 인저뉴어티는 퍼서비어런스에 실려 올해 2월 18일 화성에 도착했다.
JPL은 “인저뉴어티는 퍼서비어런스를 타고 4억7100만㎞를 여행했다”면서 “10㎝ 높이에서 떨어지는 낙하로 마지막 여정을 끝냈다”고 전했다. JPL은 퍼서비어런스에서 인저뉴어티가 분리된 뒤 수m 거리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JPL 연구진은 인저뉴어티가 첫 비행을 시도하기 전에 태양광 패널의 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배터리를 충전한 뒤 모터와 센서를 점검할 계획이다. JPL은 애초 오는 8일로 계획됐던 첫 비행 일정을 11일로 연기했다고 지난주 발표한 상황이다.
인저뉴어티는 분당 2400회 회전하는 날개를 통해 3m 상공에 30초간 떠 있는 비행을 시도할 예정이다. 날개의 회전 속도가 지구 헬기의 수 배에 이를 정도로 빠른 것은 화성의 대기 밀도가 지구의 1%에 불과한 점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인저뉴어티는 첫 비행 뒤 높이와 시간을 조금씩 늘리며 한 달간 최대 5차례 이륙해 퍼서비어런스에 탐사 자료를 보내게 된다. 인저뉴어티의 비행이 성공하면 인공위성이나 지상 로버가 닿기 어려운 지형에서도 신속한 탐사를 벌일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과학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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