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기승호, 잘하고도 자책한 이유는?

손동환 2021. 4. 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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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의욕적이었다"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 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삼성을 84-75로 꺾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도 "볼 주는 사람이 어디로 줄지 알아야 한다. 볼 주는 사람의 움직임을 파악해야 한다. 그런데 무조건 도움수비를 들어왔다가 3점을 맞는 게 많았다. 도움수비 타이미이 좋지 않았다는 뜻이다"며 기승호의 수비를 아쉬워했다.

기승호가 의욕을 잘 조절한다면, 현대모비스는 더 큰 힘을 얻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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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의욕적이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 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삼성을 84-75로 꺾었다. 32승 21패로 정규리그 2위를 확정했다.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도 획득했다.

숀 롱(206cm, F)이 4쿼터를 지배했다. 숀 롱은 4쿼터에만 18점(2점 : 8/8, 자유투 : 2/3) 7리바운드(공격 7)로 팀 승리를 주도했다.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을 한 이는 기승호(195cm, F)였다. 기승호는 이날 19점에 야투 성공률 약 88.8%(2점 : 5/5, 3점 : 3/4)를 기록했고, 5개의 리바운드와 2개의 스틸 등 궂은 일을 곁들였다.

기승호는 득점도 많이 했지만, 공격 성공률도 높았다. 특히, 2쿼터와 3쿼터가 그랬다. 2쿼터(2점 : 2/2, 3점 : 1/1)와 3쿼터(2점 : 1/1, 3점 : 2/2) 모두 야투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 또한 경기 종료 후 “스타트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스타팅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선수들이 다 잘 해줬고, (기)승호 같은 경우에는 중간에 넣어줘야 할 때 넣어줬다. 그래서 여유 있게 경기할 수 있었다”며 기승호의 득점력을 칭찬했다.

그러나 기승호는 코트에서 많은 자책을 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에게도 지적을 받았다. 수비 때문이다.

기승호는 자신에게 주어진 매치업을 열심히 따라다녔고, 도움수비에도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상황 판단을 하지 못했다. 기승호의 공격이 효율적이었다면, 기승호의 수비는 비효율적이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도 “볼 주는 사람이 어디로 줄지 알아야 한다. 볼 주는 사람의 움직임을 파악해야 한다. 그런데 무조건 도움수비를 들어왔다가 3점을 맞는 게 많았다. 도움수비 타이미이 좋지 않았다는 뜻이다”며 기승호의 수비를 아쉬워했다.

기승호는 강한 수비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다. 유재학 감독으로부터 농구를 알고 한다는 평도 들었다. 하지만 삼성전만큼은 그렇지 않았다.

유재학 감독은 “(기승호 정도라면) 상대를 읽으면서 영리한 수비를 해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수비를 할 수 있는 선수다. 그러나 오늘은 그렇지 않았다. 의욕이 앞서서 그랬던 것 같다”며 기승호의 넘치는 의욕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기승호 또한 “쓸데없이 도움수비를 들어가다가 3점을 맞았다. 감독님께서 그 점을 짚어주셨다. 또, 팀에서 약속된 수비가 있는데, 내가 오지랖을 부리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앞선을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크다. 한 발 더 뛰려고 신경을 쓰고 있다. 코트에 들어가면,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 일에 더 신경을 쓰려고 한다. 내가 그런 역할을 해준다면, 주축 자원이 더 쉽게 플레이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팀원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과유불급’이라고 했다.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뜻이다. 기승호가 비록 국내 선수 중에서 높은 공격 기여도를 보였다고는 하나, 수비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상대를 막고자 하는 마음이 너무 컸기에, 상대를 막지 못하는 일이 컸다.

그래서 잘하고도 자책했다. 하지만 그런 자책이 부정적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 컸기에, 그런 실수가 나왔기 때문이다. 베테랑이 그런 의욕을 품는다면, 후배들도 본받는 게 많을 것이다. 기승호가 의욕을 잘 조절한다면, 현대모비스는 더 큰 힘을 얻을 수도 있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울산,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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