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품는 금융사..비즈니스 모델 컨설팅까지 나선다

김상준 기자 2021. 4. 5.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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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의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지원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자금만 지원하는 데서 나아가 사업 모델 구축에도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행태로 바뀌었다. 디지털 전환(DT) 국면에서 금융사와 스타트업 각각의 ‘니즈’(필요)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금융)은 각 스타트업 지원 부서를 출범시킨 후 현재까지 총 2522억원을 투자했다. 그동안 4대 금융의 지원 프로그램을 거쳐 간 스타트업은 498개사에 달한다. 각 사는 올해 스타트업 지원 규모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스타트업 지원 방식은 실효성 있는 방향으로 바뀌는 추세다. 과거에는 업무 공간을 무상 제공하거나 지원금을 지급하는 정도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비즈니스 모델 컨설팅 △아이디어 협업 △재무제표 분석 △세금 관리 팁 △인사·노무업무 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다.

신한금융 ‘신한퓨처스랩’은 유니콘 기업 발굴을 목표로 ‘S-멤버십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스타트업의 원활한 자금 유치를 위해 약 80여개의 벤처캐피탈(VC)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마케팅 전문가를 초빙해 ‘멘토링’을 실시하는 등 스타트업 자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 매년 약 200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데모데이’를 개최해 스타트업을 홍보하고 우수인재 확보를 돕고 있다.

과거 금융회사들은 투자 수익을 내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스타트업을 지원했다. 하지만 최근 금융회사들은 투자 수익뿐 아니라 ‘미래 경쟁력 제고’까지 염두에 둔다. 실제 금융회사들이 지원하는 스타트업들은 대부분 IT(정보기술) 분야, 그 중에서도 핀테크(금융기술)다. DT에 주력하고 있는 금융회사들 입장에선 스타트업과 파트너 관계를 유지할 유인이 있는 것이다.

KB금융 ‘KB이노베이션허브’는 핀테크 등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KB스타터스’로 선발해 지원하면서 동시에 KB금융 내 각 부서와 업무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2015년 출범 이후 KB금융과 KB스타터스 스타트업과 업무 제휴 건수는 175건에 달한다. 협업 성과를 긍정적으로 판단한 KB금융은 올해 말까지 누적 투자 규모 7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KB스타터스로 선정된 스타트업 중 개인연금 통합관리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웰스가이드’와 함께 연금 운용을 어려워하는 개인 고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식 초보자를 위한 모바일 트레이딩 서비스를 제공 중인 ‘프로젝트바닐라’와는 고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간단한 형태의 금융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유망한 스타트업을 아예 그룹 내로 흡수해 집중지원을 약속하는 금융회사도 있다. 우리은행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온(On)택트 해커톤 대회’를 실시한다. 예비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성장프로그램인 ‘프로젝트 블루아워’의 일환이다. 수상자 전원은 기술 개발 공간을 제공받고, 이 중 우수 인력은 우리은행 전문인력으로 채용된다. 은행 내부 시스템을 활용해 본인의 아이디어를 검증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정부가 스타트업 육성을 주요 과제로 선정한 것도 금융회사가 스타트업 지원을 질적·양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정부의 관리·감독을 받는 금융회사 입장에선 정부의 우호적인 평가를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정부가 금융회사에게 ‘사회공헌’을 강조하는 추세”라면서도 “다만 스타트업 지원은 금융회사도 디지털 전환 동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결국엔 정부, 금융사, 스타트업 모두 이익”이라고 말했다.

장신희 은행권청년창업재단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금융회사가 스타트업 육성·지원에 적극적으로 바뀐 것은 매우 긍정적인 변화”라며 “최근 2~3년 동안 금융사의 지원 방법이 상향 평준화됐다”고 말했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은 2012년 IBK기업은행 등 은행 19곳이 설립한 비영리재단으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디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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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준 기자 award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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