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IT템] 로봇이 뒤죽박죽 공구함에서 드라이버를 찾아낸다

MIT 연구진, RF센서 이용한 로봇 개발
가려진 물체도 RF 감지기능으로 찾아내

MIT 연구진은 영상과 무선주파수(RF) 감지를 결합해 시야에 숨겨 있는 물체를 찾아 집어내는 로봇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물류센터 작업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MIT 제공

[파이낸셜뉴스] 전자상거래가 급성장함에 따라 물류창고의 작업이 많아지고 있다. 여러 자동시스템과 로봇이 발전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근로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아직까지도 로봇이 대체하지 못하는 이유는 복잡한 환경에서 물체를 찾아내는데 어렵기 때문이다. 단순 시각적인 것으로는 로봇이 상자 안에 포장돼 있거나 선반 위의 다른 물체 뒤에 숨겨져 있는 물건의 존재를 감지할 수 없다.

해외 연구진이 다른 것들에 덮여 있는 물체를 정확히 찾아내 집어 올리는 로봇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향후 로봇이 물류창고에서 물건을 분류하거나 뒤죽박죽인 공구함에서 드라이버를 찾아내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파델 아디브 교수팀은 무선 주파수(RF)를 이용해 타깃 물체를 찾아내는 'RF-그랩' 로봇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이 로봇은 강력한 전파 감지 기능과 기존의 컴퓨터 영상을 결합해 시야에서 가려진 물체를 찾고 파악한다.

아디브 교수는 의자를 조립하는데 적합한 렌치를 찾는것 같은 가정용 로봇도 구상하고 있다. 아디브 교수는 "내가 열쇠를 어디에 놓았든 찾아오는 것처럼 로봇이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 것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RF 식별은 수십년간 도서관 책부터 애완동물까지 모든 것을 추적하는데 사용돼 왔다. RF 식별 시스템에는 판독기와 태그로 구성돼 있다. 태그는 작은 컴퓨터 칩이다. 추적할 물건에 부착하거나, 애완동물의 경우 몸 속에 이식해 구별한다. 일본은 조만간 모든 판매 제품에 RF 테그 부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진은 로봇에 RF 식별 시스템을 적용했다. RF 그랩 로봇은 카메라와 RF 판독기를 모두 사용하도록 만들었다.

RF 그랩 로봇은 여러 실험에서 효율성을 입증했다. 카메라만 장착된 다른 로봇에 비해 RF 그랩 로봇은 적은 움직임만으로도 타깃 물체를 정확히 찾아내 집어 들었다. 또한 RF 그랩 로봇은 타깃 물체를 잡기 위해 포장 재료와 다른 장애물을 제거하는 등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

RF 그랩 로봇은 카메라와 RF 판독기를 모두 사용한다. 태그가 지정된 물체가 카메라에 잡히지 않을 경우에도 물체를 찾아 잡는다. 이 로봇 팔에는 물체를 잡는 로봇 손목에 카메라가 달려있다. 또 RF 판독기는 로봇과 독립적으로 작동하면서 물체 추적 정보를 로봇의 제어 알고리즘에 전달한다.

로봇은 타깃 물체의 RF 테그를 전송해 위치를 파악함으로써 탐색과 들어올리는 프로세스를 시작한다. 그 다음 RF 그랩 로봇은 카메라와 RF로 타깃 물체의 영점을 맞춘다. 로봇 손이 타깃 물체에 가까워지고 조작이 시작되면서 RF보다 훨씬 디테일함을 보여주는 카메라가 로봇의 의사결정에 관여한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한단계 더 발전시키고 있다. 아디브 교수는 "우리는 로봇에게 초인적인 감각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5월 미국 전기전자학회 국제 로봇 및 자동화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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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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