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 뚫고 '주춤' 개미들 돈 쌓아두며 '머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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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삼천피(코스피 3,000) 시대를 열었던 한국 증시가 한 달째 좁은 박스권에서 횡보하면서 주식 거래량도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국내 증시가 한 달 넘게 3,000∼3,100 선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증시가 활황이던 1월 한 달간 신용대출이 1조6000억 원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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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거래량, 2월 셋째주 절반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일 현재 유가증권시장의 일일 거래량은 7억9270만 주로 올 들어 최저치로 집계됐다. 올해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2월 19일(34억5550만 주)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코스피 주간 거래량도 2월 중순(15∼19일) 106억4924만 주까지 늘어난 뒤 지난주 51억7429만 주로 쪼그라들었다. 주간 거래량도 올 들어 가장 적다.
국내 증시가 한 달 넘게 3,000∼3,100 선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국내외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뛰면서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그동안 증시 상승세를 주도해왔던 ‘동학개미’들의 관심도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1월 22조3000억 원어치의 코스피 주식을 사들였던 개인투자자들은 2월(8조4381조 원)과 3월(6조9402억 원) 순매수 규모를 줄였다.
요구불예금은 언제든 찾아 쓸 수 있는 대기 자금의 성격이 강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증시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투자자들이 대기 자금을 ‘파킹통장’에 묻어 두고 투자 타이밍을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서는 개미들이 줄면서 신용대출 증가세도 한풀 꺾였다. 3월 말 현재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3877억 원으로 2월 말(135조1844억 원)에 비해 2033억 원 늘었다. 증시가 활황이던 1월 한 달간 신용대출이 1조6000억 원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박스권 증시가 4월부터 본격적인 방향성을 찾아갈지 주목하고 있다. 2분기(4∼6월)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국내 증시가 다시 힘을 받을 수도 있지만 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여파로 박스권 장세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시 대기 자금이 여전히 60조 원대인 만큼 국내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금리 상승 속도 등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자현 zion37@donga.com·신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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