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뿜는 황의조, 드디어 유럽 진출 후 첫 10호 골 달성

불 뿜는 황의조, 드디어 유럽 진출 후 첫 10호 골 달성

(베스트 일레븐)

최근 상승세가 대단하다. 황의조가 프랑스 리그1에서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대에 돌입했다.

황의조가 속한 보르도는 4일 밤 10시(한국 시각) 보르도 누보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벌어진 2020-2021 프랑스 리그1 31라운드 스트라스부르전에서 2-3으로 패했다. 보르도는 전반 36분 폴 바이스, 전반 45+2분 황의조가 연속골을 터뜨렸으나, 전반 6분 라미앙 코네, 전반 21분 무함마두 디알루, 전반 30분 루도빅 아조르크가 득점을 만들어 낸 스트라스부르에 패하고 말았다.

황의조는 이날 경기에서 니콜라스 드 프레빌, 하템 벤 아르파와 더불어 3-4-3 포메이션의 최전방 스리톱을 이뤄 선발 출전했다. 보르도는 이날 경기에서 상당히 힘든 경기를 치러야 했다. 먼저 세 골을 내주고 끌려가는 흐름이었다. 전반 6분 코너킥 상황에서 라미앙 코네의 헤더슛, 전반 21분 프레데릭 길베르의 우측 얼리 크로스를 이어받은 디알루의 헤더슛, 전반 30분 아조르크에게 내준 페널티킥을 연거푸 내줬다.

사실상 승부가 끝난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보르도 선수들의 사기가 크게 꺾일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로랑 코시엘니가 중심이 된 수비라인의 집중력이 경기 초반부터 크게 흔들리며 대량 실점을 내줬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황의조의 플레이는 그나마 주목할 만했다. 전반 9분 야신 야들리의 패스를 받아 박스 안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오른발 땅볼 슛을 날리며 이날 보르도의 첫 유효 슛을 성공시켰으며, 전반 19분에는 좌측면에서 날아든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잘라먹는 헤더슛을 시도했으나 마츠 셀스 스트라스부르 골키퍼에게 잘리는 아쉬운 상황을 맛보기도 했다. 이 두 장면은 전반 30분 사이에 세 골을 내주며 끌려갔을 때까지 보르도가 만들어 낸 몇 안 되는 공격 상황이었다.

황의조는 1-3으로 끌려가던 전반 44분 스트라스부르의 골망을 흔들었다. 페널티킥이었다. 우측면에서 넘어온 땅볼 크로스를 공격에 가담한 코시엘니가 골문 앞에서 스트라스부르 미드필더 이브라히마 시소코의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유도한 것이다. 키커로 나선 황의조는 잔걸음으로 조심스럽게 페널티 스폿으로 다가간 후 강렬한 오른발 땅볼 슛을 날려 셀스 골키퍼가 손쓸 수 없는 구석으로 득점을 성공시켰다. 이번 시즌 리그 10호골이다.

후반전에도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후반 6분 박스 안에서 수비수를 등진 상황에서 지능적으로 볼을 흘려 야들리의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유도했고, 후반 9분에는 박스 안에서 송곳처럼 날카로운 오른발 땅볼 슛을 날려 셀스 골키퍼를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경기 흐름과는 별개로 황의조의 경기 감각만큼은 상당히 훌륭했다.

한편 황의조는 2019년 여름 보르도로 이적한 후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으며, 이번 스트라스부르전 득점을 통해 유럽 진출 후 처음으로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는 기쁨을 맛봤다. 2021년 들어 공격 포인트를 쏟아내는 페이스가 대단히 가파르다는 점에서 향후 활약도 기대된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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