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모비스 기승호, "아이에게 우승 선물하고 싶다"

이재범 2021. 4. 4.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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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울산/이재범 기자] “사람들이 현대모비스를 다크호스라고 여겼지만, 자부심을 가지고 남은 기간 최선을 다 해서 태어난 아이에게 감사함과 우승을 선물하고 싶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홈 경기에서 84-75로 이겼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승리로 32승 21패를 기록하며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2위를 확정했다. 현대모비스가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건 10개 구단 중 최다인 12번째다.

현대모비스는 18-16으로 시작한 2쿼터 4분 동안 연속 13점을 몰아쳤다. 기승호와 서명진, 함지훈, 버논 맥클린이 득점에 가세했다. 2쿼터 중반 이후 롱의 득점을 더해 주도권을 계속 이어나갔다. 현대모비스는 40-29, 11점 차이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10점 내외에서 공방을 펼친 3쿼터 0.4초를 남기고 테리코 화이트에게 3점슛을 허용한 현대모비스는 58-51로 4쿼터를 맞이했다. 68-57로 앞선 4쿼터 중반 실책을 범하며 연이어 실점했다. 삼성의 빠른 공격을 막지 못해 3분 9초를 남기고 72-68, 4점 차이까지 쫓겼다.

현대모비스는 이 때 함지훈과 숀 롱, 이현민의 득점으로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어깨 부상에서 복귀한 뒤 처음으로 두 자리인 19점을 올린 기승호는 “홈 경기에서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해서 뜻 깊다”며 “이적 선수들이 많은데 열심히 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시즌 막판 연패를 해서 정규리그 우승을 못해 아쉽지만, 그게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거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플레이오프에서 우승까지 내심 바랐다.

기승호는 이날 경기에서 자신의 공격과 수비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을 받자 “투 가드로 이현민 형, 김민구, 서명진이 돌아가며 뛰고 저는 뛰어다니면서 받아 먹는 역할을 한다. 픽앤롤을 할 때 수비가 두 명씩 몰리거나 빠지는 동작을 할 때 주저없이 슛을 던지려고 했다”며 “어깨를 다친 뒤 코치님과 빈 시간에 슛 연습을 많이 했다. 코치님께 감사 드린다. 도움수비를 들어가다가 3점슛을 내줬다. 그 부분을 감독님께 지적을 받았다. 약속된 수비가 있는데 오지랖을 부렸다”고 답했다.

최진수가 팔꿈치 인대 부상을 당해 플레이오프에서 출전이 불투명하다. 기승호의 역할이 더 커졌다.

기승호는 “최진수의 역할이 굉장히 컸는데 저뿐 아니라 포워드 선수 모두 그 부분을 메우려고 생각한다”며 “워낙 현민이 형, 함지훈 형이 잘 끌고 간다. 앞선이 굉장히 힘들 거 같다. 플레이오프에서 더 도와주려고 신경을 쓸 거다. 뭘 어떻게 하려는 것보다 수비와 리바운드, 궂은일에 신경을 쓴다. 그런 부분에서 역할을 한다면 편하게 팀이 잘 될 거다”고 했다.

기승호는 지난 2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상대가 자유투를 던질 때 롱이 리바운드를 할 수 있는 자유투 라인에 가담하지 않고 백 코트로 넘어가 있자 큰 소리로 불렀다.

기승호은 “롱이 잘 따른다. 오늘 경기에서도 힉스가 나가 있었어도 리바운드에 들어가라고 하니까 들어갔다”며 “1년 동안 같이 있으면서 잘 안다. 귀엽다.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다. 잘 데리고 가서 끝까지 잘 하게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

기승호는 지난 9일 득녀했다. 어깨 부상을 당했던 기승호는 득녀 이후 코트에 복귀해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KGC인삼공사에게 패한 뒤 “어깨 부상 이후 몸을 만드느라 시간이 걸렸다. 플레이오프에서 선수들이 다 뛰어야 하는데 오늘(2일) 기승호는 자기 몫 충분히 했다”고 칭찬한 바 있다.

기승호는 “생각보다 가볍지 않은 부상을 당했다. 오세근이 지난해 수술했던 것과 같은 부상이다. 지훈이 형도 다쳐서 빨리 복귀를 하려고 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회복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 타이밍에 아이가 태어났다. 그 아이를 보면 계속 웃었다. 너무 감사하고 축복이다”며 “아이가 태어났으니까 결실을 맺을 시간이다. 사람들이 현대모비스를 다크호스라고 여겼지만, 자부심을 가지고 남은 기간 최선을 다 해서 태어난 아이에게 감사함과 우승을 선물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현대모비스는 6일 창원 LG와 시즌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사진_ 윤민호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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