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수소충전소 구축 현장 가보니

“수소 충전소 구축을 위해선 적게는 8개월 이상 준비 과정을 거칩니다.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전혀 걱정할 게 없습니다.”

충남 아산시 인주면에 구축중인 수소충전소.

지난달 31일 찾은 충청남도 아산시 인주면에서는 신규 수소충전소 구축이 한창이었다. 지난해 8월 부지를 마련해 터를 다진데 이어 벽체 공사를 마치고 설비 구축을 준비 중인 상태다. 해당 부지에는 아직 수소 탱크와 충전을 위한 디스펜서, 칠러 등이 없지만 압축기가 설치됐다. 곧 저장탱크와 디스펜서, 칠러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해당 충전소가 완공되면 300㎏ 용량 충전소가 설치돼 60대가량을 충전할 수 있는 수소가 공급된다.

수소충전소용 압축기.

구축을 담당하는 김원식 하이넷 수소인프라구축실장은 “5월이면 모든 설비를 갖추고 아산 수소충전소가 가동된다”면서 “안정화 작업을 거쳐 인근 주민과 주변 직장인이 사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주변에 현대차 출고기지가 있어 수소차 신차에 연료를 공급할 수 있다.

하이넷은 서울 여의도 국회와 양재·화성 동탄·춘천 등지에 9개 충전소를 구축한 경험을 갖췄다. 그만큼 안전성이나 구축 운영 노하우를 자신했다.

수소 충전소 구축의 어려움으로는 준비기간을 꼽았다.

김 실장은 “관련 주요 핵심부품을 미국 등지에서 수입해야 해 주문 제작과 공급까지 최소 8개월이상 소요된다”면서 “인허가 기간까지 고려하면 충전소 구축에 1년여가 소요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자체의 충전소 허가 협조가 제때 이뤄질 때를 감안한 것이라면서 인허가에 문제가 생기면 충전소 보급 속도는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했다. 수소는 기체 중 가장 가볍고 인화가 거의 불가능해 폭발 위험성은 극히 낮다고 말했다.

수소 충전 속도와 이용편의성은 휘발유나 경유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으면서도 장거리 운행에 적합하다는 것은 장점으로 꼽았다.

김 실장은 “수소는 1대 충전에 3~5분 정도가 걸리고 충전기가 압력을 회복하기 위해 10분 정도가 소요되지만 하루 70~80대 충전이 가능하고 한번 충전에 400~500㎞ 운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기중 깨끗한 공기를 내뿜으면서 대기를 정화하는 기능까지 갖췄다.

환경부는 친환경 수소차를 빠르게 확산시키기 위해 민간과 공공의 수소충전소 구축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교통량, 수요전망 등을 고려한 전국 배치계획을 수립중으로 차량 대비 충전소가 부족한 수도권에 우선 구축을 추진하겠다”면서 “입지규제 개선으로 다각도로 신규부지를 발굴하고, 인허가 특례 도입으로 충전소 구축에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