쓱 가져왔다, 창단 첫승

김상윤 기자 2021. 4. 4.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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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KBO리그 개막전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SSG 랜더스 정용진 구단주가 야구팬들에게 직접 사인을 해주고 있다. /스포츠조선

프로야구 2021시즌이 본격적으로 출발했다. 개막일인 3일 전국에 비가 내려 삼성-키움전(고척돔)을 제외한 4경기가 취소됐는데, 4일엔 5경기가 모두 열렸다.

SSG는 안방 인천에서 ‘원 클럽 맨’과 ‘이적생’을 앞세워 창단 첫 승리를 거뒀다. 거포들의 홈런 퍼레이드도 볼거리였다. 신임 감독 4명 중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제외한 키움 홍원기, SSG 김원형, LG 류지현 감독은 데뷔전 승리를 올렸다.

◇SSG ‘창단 1호 기록’ 쏟아져

‘유통 라이벌' SSG와 롯데의 대결은 개막전 분위기를 가장 뜨겁게 달궜다. 초등학교 동창 추신수(SSG)와 이대호(롯데)의 만남으로도 이목을 끌었다. 정작 불방망이를 휘두른 선수는 SSG의 전신 SK 시절부터 간판타자였던 최정, 이번 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두산에서 옮겨온 최주환이었다.

최정과 최주환은 나란히 홈런 두 방씩을 쏘며 팀의 5대3 승리를 이끌었다. 4번 타자 최정은 첫 타석이던 2회 말 롯데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의 시속 145㎞짜리 직구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팀 창단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것이다. 그는 3-2로 앞서던 8회 말에 롯데 최준용을 상대로 다시 솔로포를 날렸다. 5번 타자로 출전한 최주환은 4회 말 무사 1루에서 1-1 동점을 깨는 투런포를 날린 데 이어 8회엔 최정과 함께 연속 타자 홈런을 기록했다. 국내 마운드에 처음 오른 SSG 선발 아티 르위키(6이닝 2실점),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SSG 유니폼을 입은 김상수는 각각 첫 승리와 세이브의 주인공이 됐다.

SSG 구단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다 9회 초 역전 위기를 맞자 자리를 떴다. SSG는 2사 만루에 몰렸지만 김상수가 롯데 손아섭을 땅볼 처리해 승리를 결정지었다.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 프로야구 KT는 4일 한화와 벌인 수원 홈 개막전에서 코로나 사태 극복을 염원하는 에어벌룬 시구를 진행했다. 이날 특별 시구자로 초청된 수원 조원시장 소상공인 4명이 마운드에 설치된 에어벌룬 공을 터치했고, 에어벌룬은 마운드로 비행해 홈 플레이트에 도착해 포수 장성우의 터치와 함께 폭죽이 터지면서 2021 시즌 개막을 알렸다. 경기 시작 전 에어벌룬 앞에서 몸을 푼 KT 선발투수 소형준은 이날 승패없이 5와 3분의 2이닝 동안 2실점(7삼진) 했다. KT가 9회말 배정대의 끝내기 안타로 이겼다. /연합뉴스

최정은 “선수들이 창단 첫 경기를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컸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고 했고, 최주환은 “감독님의 첫 승을 축하드리고, 구단주 앞에서 첫 승을 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정 부회장은 “정말 멋진 경기였다. 선수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SSG 추신수는 지명타자로 나섰으나 3타수 무안타 2삼진 1볼넷으로 다소 부진했다. 5회 말 볼넷으로 출루한 뒤 기습 도루를 감행한 것이 볼거리였다. 롯데 이대호는 4회 초 동점 적시타를 쳤지만 6회엔 병살타로 물러났다.

◇배정대 또 끝내기…나성범·박병호 홈런포

지난해 국내 리그 역대 최다 끝내기 타이기록(4번)을 세웠던 KT 배정대는 한화전에서 또 끝내기 쇼를 선보였다. 2-2로 맞선 9회 말 2사 1·2루에서 타석에 선 그는 한화 김범수의 낮은 공을 밀어쳐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2루 주자 송민섭이 홈을 밟으며 3대2로 경기가 끝났다. 개막전 역대 13번째 끝내기 승리였다.

이날 5개 구장에선 총 11개의 홈런이 터졌다. 첫 홈런의 주인공은 미국 진출을 노렸다가 실패한 나성범(NC)이었다. 그는 1회 말 2사 후 LG 케이시 켈리의 시속 140㎞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작년 한국시리즈 챔피언 NC는 LG 김현수에게 적시타 두 방을 맞아 1대2로 역전패했다.

지난 시즌 부진했던 박병호(키움)도 고척 홈 경기에서 삼성 이승현의 직구를 받아쳐 시즌 1호 아치를 그리며 팀이 7대4로 역전승하는 데 힘을 보탰다. 두 경기 연속 타점을 올린 박병호는 “작년은 최악이었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키움은 3일(6대1 승)에 이어 2연승했다.

잠실에선 두산이 KIA에 4대1로 역전승했다. 0-1로 뒤지던 8회 말 4점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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