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투표율 역대최고..與 "지지층 결집" 野 "분노의 결집"

이슬비 기자 2021. 4. 4. 22:2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재·보궐선거 D-2] 여야 모두 "우리에게 유리"
지난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2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장련성 기자

4·7 재·보궐선거의 사전 투표율이 역대 재보선 최고치인 20.54%로 집계됐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국 21개 선거구, 722개 투표소에서 지난 2~3일 실시된 사전 투표에서 1216만1624명의 선거인 중 249만7959명이 투표를 마쳤다고 밝혔다. 2018년 치러진 6·13 지방선거 사전 투표율 20.14%보다 0.4%포인트 높은 수치이자, 역대 재보선 사전 투표율로는 최고치다. 기존 재보선 사전 투표율 최고치는 2014년 10·29 재보선 때로 19.4%였다.

광역단체장을 다시 뽑는 서울과 부산의 사전 투표율은 각각 21.95%, 18.65%였다. 특히 서울 사전 투표율은 3년 전 지방선거 때보다 2.85%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선거가 ‘정권 심판론’ 대 ‘국정 안정론’이라는 양자 대결 구도를 띠면서 국민의 투표 참여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사태로 촉발된 부동산 심판론과, 이에 대응하는 여권 지지층의 견제 심리가 투표율을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여야는 높아진 사전 투표율을 각자 유리하게 해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경험상 사전 투표율이 높아서 불리한 적은 없었다”며 지지층 결집 효과로 분석했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3일 유세에서 “그만큼 열정적 지지자들이 많다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시민들의 분노가 표출된 것”이라며 정권 심판론이 반영됐다고 해석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무능과 실정, 부패 이것을 심판하러 나오시는 분들의 숫자가 더 많으신 거 아니실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런 추세대로면 최종 투표율도 역대 재·보선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재보선 최종 투표율은 2018년 지방선거(60.2%)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오는 7일 투표일이 지난 총선, 지방선거와는 달리 평일이라는 점은 변수다.

여야는 승부의 갈림선을 투표율 50%로 잡고 있다. 민주당은 조직력과 ‘샤이 진보’ 등 여권 지지층의 막판 결집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선 지역·직능단체를 중심으로 짜인 민주당 조직표가 200만표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높은 투표율은 민주당 핵심 지지층이 결집하는 신호”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최종 투표율이 50%를 넘어야 민주당의 조직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에선 공표 금지 직전까지의 여론조사를 토대로 오 후보가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권의 조직력과 흑색 선전에 맞서려면 투표율이 더 높아져야 한다”고 했다.

과거에는 사전 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봤다. 통상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한 젊은 층의 투표 참여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보궐선거는 사전 투표율을 근거로 유불리를 단정하기 힘든 상황이다. 20·30대 젊은 층이 부동산 논란과 취업난 여파로 정부·여당에 반감을 보이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반여 성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