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지배한' 리버풀, 슈퍼조커 조타가 대승 마침표 찍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2021. 4. 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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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버풀, 아스널전 3-0 대승
▲ 조타, 교체 출전해 멀티골
▲ 리버풀, 점유율 64대36 & 슈팅 숫자 16대3으로 압도
▲ 리버풀, 아스널 원정 3골 차 이상 승리는 리그 역사상 최초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리버풀이 후반 교체 출전한 디오구 조타의 멀티골에 힘입어 아스널 원정에서 1부 리그 역사상 최다 점수 차 승리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리버풀이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원정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0/21 시즌 프리미어 리그(이하 PL) 30라운드에서 3-0 대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리버풀은 14승 7무 9패 승점 49점으로 웨스트 브롬 원정에서 2-5 대패를 당한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마지노선인 4위 첼시(승점 51점)와의 승점 차를 2점으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이 경기에서 리버풀인 평소대로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언제나처럼 호베르투 피르미누를 중심으로 사디오 마네와 모하메드 살라가 좌우에 서면서 공격 삼각편대를 형성했다. 파비뉴가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에 위치하면서 포백 보호에 나선 가운데 제임스 밀너와 티아고 알칸타라가 역삼각형 형태로 중원을 구축했다. 앤드류 로버트슨과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오잔 카박과 나다니엘 필립스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알리송 베케르 골키퍼가 지켰다.


리버풀이 압도한 경기였다. 리버풀은 점유율에서 64대36으로 크게 우위를 점했고, 슈팅 숫자에선 16대3으로 4배 이상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유효 슈팅에서도 7대2로 아스널을 압도한 리버풀이었다. 이 경기에서 아스널의 기대득점(xG: Expected Goals의 약자로 슈팅 지점과 상황을 통해 예상 스코어를 산출하는 통계)은 0.09골에 불과할 정도로 공격에 있어선 초라하기 이를 데 없었다.

특히 파비뉴를 중심으로 티아고와 밀너의 중원이 아스널 중원과의 맞대결에서 압도했다. 이에 더해 A매치 기간 동안 잉글랜드 대표팀 명단에서 탈락해 휴식을 취한 아놀드가 체력 회복을 통해 예전의 경기력을 회복하면서 매치업 상대였던 아스널 에이스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을 꽁꽁 묶음과 동시에 활발한 공격을 감행하며 상대 측면을 파괴했다. 실제 이 경기에서 아놀드는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6회의 크로스와 4회의 찬스메이킹에 더해 3회의 가로채기를 성공시키며 공수 전반에 걸쳐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다만 리버풀은 경기를 압도하고도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11분경 밀너의 중거리 슈팅과 13분경 파비뉴의 중거리 슈팅은 아슬아슬하게 골대를 빗나갔다. 26분경 마네의 헤딩 슈팅은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30분경 피르미누의 중거리 슈팅도 골대를 벗어났다. 34분경엔 아놀드의 컷백 패스(대각선 뒤로 내주는 패스)에 이은 밀너의 논스톱 슈팅이 골대를 스쳐 지나갔다.

후반 초반에도 리버풀의 공세가 이어졌으나 골이 나올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이에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후반 16분경, 수비수인 로버트슨을 빼고 공격수 조타를 넣는 강수를 던졌다. 이와 함께 조타가 최전방 원톱에 서면서 피르미누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밀너가 왼쪽 측면 수비수로 내려가면서 4-2-3-1로 포메이션을 전환한 리버풀이었다.


조타 투입은 주효했다. 그는 교체 투입되자마자 단 2분(후반 18분) 만에 아놀드의 택배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이 골과 함께 기세가 오른 리버풀은 곧바로 5분 뒤(후반 23분), 파비뉴의 로빙 패스를 받은 살라가 아스널 수비수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와의 경합에서 이겨내고선 각도가 없는 곳에서 상대 골키퍼 다리 사이를 파고 드는 정교한 슈팅으로 골을 추가하며 승기를 잡아나갔다.

리버풀은 후반 33분경, 피르미누를 빼고 미드필더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을 투입하면서 다시 4-3-3 포메이션으로 돌아갔다. 이와 함께 수비적인 밸런스를 잡은 리버풀이었다. 리버풀은 경기 종료 9분을 남기고 마갈량이스의 패스 실수를 아놀드가 가로챘고, 살라의 패스를 마네가 돌아서면서 내준 걸 조타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3-0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결국 리버풀은 전체적으로 경기를 지배하긴 했으나 후반 교체 출전해 멀티골을 넣은 조타의 활약에 힘입어 아스널에 3-0 대승을 거두었다. 리버풀이 아스널 원정에서 3골 차 이상의 대승을 기록한 건 1부 리그 역사상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리버풀은 오랜 기간 피르미누와 살라, 마네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편대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이들이 지나치게 많은 경기를 뛰면서 이번 시즌 들어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며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울버햄튼 원더러스에서 리버풀로 팀을 옮긴 조타는 초반 PL 9경기에서 5골을 넣으며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으나 아탈란타와의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장기간 결장해야 했다. 하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그는 최근 PL 4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다시금 좋은 활약상을 펼치고 있다.

조타는 이번 시즌 PL 13경기 8골로 출전 경기수 자체는 많지 않음에도 리버풀 선수들 중 에이스 살라(18골) 다음으로 많은 골을 넣고 있다. 더 놀라운 점은 그가 교체 출전한 6경기 116분 사이에 4골을 넣으며 29분당 1골을 넣고 있는 사실이다. 이는 이번 시즌 PL 전체 선수들을 통틀어 교체 출전 최다 골에 해당한다. 어쩌면 시즌 막판 리버풀의 성패를 좌우할 선수는 조타일지도 모르겠다.


# 2020/21 PL 교체 출전 최다 골 TOP 5

1위 디오구 조타(리버풀): 4골
2위 에딘손 카바니(맨유): 3골
3위 칼럼 허드슨-오도이(첼시): 2골
3위 칼럼 로빈슨(웨스트 브롬): 2골
3위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2골
3위 앙토니 마르시알(맨유): 2골
3위 빌리 샤프(셰필드): 2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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