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첫 승 축포 두 방씩..최정·최주환 '어깨 쓱쓱'

인천 | 이용균 기자 2021. 4. 4.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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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유통 라이벌 격돌 '쓱롯대전'서 홈런 4방으로 화력 과시
추신수, 볼넷 얻어 KBO 첫 도루..'절친' 롯데 이대호와 맞대결

[경향신문]

SSG 최주환(오른쪽)이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 개막전에서 4회말 우월 투런포를 터트린 뒤 홈에서 최정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작은 정용진 SSG 구단주였다. 음성기반 SNS인 ‘클럽하우스’에서 정 구단주는 롯데를 겨냥해 “그들이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대전’이라 불렸던 SSG와 롯데의 라이벌 분위기에 기름을 부었다. 롯데쇼핑은 온라인 광고문구에 ‘쓱 이기고 온’이라고 적으며 대응했다.

장외에서 달아오른 분위기는 KBO리그 개막전으로 이어졌다. 롯데 이대호는 “SSG 구단주가 롯데를 라이벌로 만드시려는 것 같다. 팬들도 좋아하시는 것 같다”며 “우리 롯데가 많이 이겨서 ‘형님 구단’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보여드리겠다”고 시원하게 응수했다. SSG 최주환도 “라이벌이라는 건 좋은 거니까, 긍정적 효과가 날 것 같다”고 답했다.

SSG 랜더스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 개막전 행사 장면을 휴대폰 카메라로 찍고 있다. 연합뉴스

‘쓱롯대전’의 첫판이 4일 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전날 경기가 비로 취소되는 바람에 이날 개막전이 열렸다. 정 구단주가 직접 구장을 찾아 창단 첫 경기를 함께했다. 정 구단주는 경기 시작 1시간30분 전에 구장을 찾았고, 야구장에 처음 생긴 커피전문점을 찾아 운영 상황을 확인했다. 야구장 각종 시설을 둘러본 정 구단주는 더그아웃을 찾아 선수들과 인사했고, 이내 포수 후면 테이블석에서 경기를 관람했다. 잠시 스카이박스로 자리를 옮겼던 정 구단주는 경기 후반에 다시 내려와 SSG를 응원했다.

야구장도 같았고, 선수들도 그대로였지만 SK에서 SSG로 유니폼을 바꿔입고 새 이름으로 치른 첫 경기는 또 달랐다. 마침 라이벌 분위기로 후끈 달아오른 터였다. SSG는 구단주가 직접 참관한 가운데 원래의 ‘팀 컬러’를 찾았다. 화끈한 홈런포로 경기 흐름을 잡아 나갔고 결국 창단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SSG 중심타선을 일컫는 ‘최신맥주’ 4인방 중 2명이 때린 홈런 4방이 결정적이었다. ‘최신맥주’는 최정-추신수-로맥-최주환으로 구성된 중심타선. 최정이 2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우월 솔로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최주환이 1-0으로 앞선 4회 우월 투런 홈런을 터뜨려 도망갔다. 롯데의 추격에 3-2로 쫓긴 8회에는 최정과 최주환이 연속타자 홈런을 터뜨려 경기를 5-2로 벌렸다.

‘라이벌 대전’답게 경기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롯데는 5회 김준태의 홈런으로 추격한 데 이어 2-5로 뒤진 9회에도 선두타자 정훈이 좌월 홈런으로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홈런 6방을 주고받은 뜨거운 경기였다. 이어진 1사 1·2루에서 마차도의 타구는 왼쪽 담장 바로 앞에서 잡힐 정도로 큼지막했다. 경기는 2사 만루 손아섭 타석까지 이어졌다. SSG 마무리 김상수와의 승부가 손에 땀이 나게 했고,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앞을 향하면서 첫 판은 SSG의 승리로 끝났다. 마지막까지 뜨거웠던 경기 흐름은 앞으로 이어질 ‘쓱롯대전’의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쓱롯대전’의 중심에는 어쩔 수 없이 추신수가 자리 잡을 수밖에 없다. 이날 추신수는 SSG 3번·지명타자, 수영초 시절부터 친구이자 라이벌인 이대호는 롯데 4번·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이날 볼넷과 도루를 1개씩 기록한 추신수는 “어쩌다 보니 롯데와 라이벌 구도가 만들어졌는데, 서로 잘해서 한국야구 전체가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용진 구단주도 구단을 통해 “창단 첫 승, 김원형 감독 첫 승 축하한다. 오늘 정말 멋진 경기였다. 선수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천 |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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