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 넘은 고택서 매일 여행하듯 산다는 부부
김지혜 기자 2021. 4. 4. 21:46
EBS1 '한국 기행'
[경향신문]
안영규·김선경씨 부부는 10년 전 연고도 없던 충남 보령의 시골 마을에 귀촌을 결심했다. 혼자 땅을 보러 왔던 아내 김씨가 105년 된 고택에 반해 덜컥 땅을 사버리면서 정해진 일이다. 자신만의 꿈이 담긴 이층집을 설계해두고 집 지을 날만 손꼽아 기다리던 남편 안씨에겐 마뜩잖은 결정이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구보다 고택을 사랑하게 됐다.
고택의 옛 모습을 되살리기 위해 부부는 진땀을 뺐다. 황토 대리석을 깔아 찜질방을 만들고, 대청마루는 숫자까지 매겨 떼어낸 후 다시 살려냈다. 그리곤 여행하듯 살고 싶었던 꿈을 이루기 위해, 각자 좋아하는 것을 찾았다.잘나가던 갈빗집을 하던 안씨는 농사일에 빠졌고 재봉틀을 좋아하던 김씨는 직접 옷을 만든다.
하지만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따로 있다. 비 오는 날이면 전축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 부르며 빗소리를 음미하고, 볕 좋은 날이면 기타와 군고구마를 챙겨 툇마루로 소풍을 나선다. EBS 1TV <한국기행>은 매일 여행하듯 사는 지금이 제일 행복하다는 부부의 일상을 함께 한다. 방송은 5일 오후 9시30분.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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