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vs 심판론' 프레임 전쟁

노지원 2021. 4. 4.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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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4일 마지막 주말 유세를 벌이며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갔다.

박 후보는 기자간담회와 노원구·도봉구 등 강북지역 유세에서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 무상급식 반대 전력 등을 거론하며 "거짓말로 거짓말을 덮는 후보, 아이들을 차별하는 후보에게 서울을 맡길 수 없다. 거짓말을 하고서 서울시장에 당선될 수 있다는 걸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가르칠 순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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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7 재보궐선거]재보선 D-2 | 마지막 주말 유세
박영선, 내곡동 땅 공세 집중
오세훈, 안철수와 4일째 유세
"역전 가능""모범서울 만들 것"
사전투표율 20.54% 재보선 최고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사흘 앞둔 4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부활절 미사에 참석,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 왼쪽).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공동선대위원장인 안철수 대표와 서초구 세빛섬 인근 한강공원에서 열린 시민과 함께 걷기행사에 참석, 아이언맨 복장을 한 시민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명함 나눠드리는데 (시민이 다가와) 조그마한 소리로 이야기했어요. ‘투표하고 왔다. 1번 찍었다. 걱정하지 말라’고…”(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인터넷언론사 간담회)

“조금만 도와주실래요? 시장이 되면 이런 산책길들을 더 만들어서 시민 여러분 산책 즐기고 뛰도록 반드시 해내겠습니다.”(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세빛섬 유세)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4일 마지막 주말 유세를 벌이며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거짓말 프레임’을 앞세워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고, 국민의힘은 ‘정권심판론’으로 ‘굳히기’에 나선 모습이다.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이날 인터넷언론사 간담회에서 “샤이 진보가 몇 퍼센트인진 모르지만, 있는 건 분명하다”며 ‘역전극’을 자신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오 후보에게 20%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역대 재보선 중 사전투표율 최고치(20.54%)를 기록한 것을 민주당 지지층 ‘결집’으로 해석했다. 정태호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도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기든 지든 결국엔 2% 싸움”이라며 “지금 우리 지지층이 강하게 뭉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기자간담회와 노원구·도봉구 등 강북지역 유세에서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 무상급식 반대 전력 등을 거론하며 “거짓말로 거짓말을 덮는 후보, 아이들을 차별하는 후보에게 서울을 맡길 수 없다. 거짓말을 하고서 서울시장에 당선될 수 있다는 걸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가르칠 순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공정한 사회를 갈망해온 2030세대가 민주당에 섭섭하고 좌절했지만 공정한 서울은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는 책무에 갈등하는 분이 많다고 들었다”며 젊은층의 지지를 호소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서초구 세빛섬에서 손을 맞잡고 함께 걸었다. 두 사람은 나흘째 함께 유세 일정에 나서고 있다. 세빛섬은 오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 한강 르네상스 사업으로 추진해 2014년 개장했다. 한때 사업자 특혜 논란, 안전성 문제, 경영난 등으로 오 후보의 대표적인 실패 사업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오 후보가 세빛섬을 찾은 건 자신의 과거 시정이 실패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인 동시에 그만큼 자신감이 붙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오 후보는 “한강시민공원과 세빛섬 만들며 오해도, 비판도 꽤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 한강변 이용한 산책 인구가 10억명을 훨씬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유세 내내 손을 잡고 걸으며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오 후보는 유세 뒤 기자들과 만나 “정책공조를 바탕으로 상생의 정치, 공존 정치를 어떻게 하는지 서울시를 모범사례로 보여드리자고 (안 대표와) 약속했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날 전통적 지지층이 많은 강남권 집중 유세에 이틀째 나섰다.

노지원 오연서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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