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7% 줄었지만 순이익 18% 증가..상장사들, 비용 줄여 수익성 지켰다

정원식 기자 2021. 4. 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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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597곳 작년 영업익은 3.2% 늘어
삼성전자 제외 땐 오히려 감소
백신 보급 등 올해 낙관적 전망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들이 매출은 1년 전보다 줄었지만 수익성은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영업이 위축됐으나 비용 절감 등 긴축을 통해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4일 발표한 2020년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실적(연결기준)을 보면, 상장사 597곳(금융업 등 제외)의 지난해 매출액은 1961조763억원으로, 전년 대비 3.7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업이익은 107조4072억원으로 전년 대비 3.20% 늘었다. 순이익도 63조45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5% 늘어났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48%로 0.37%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3.24%로 0.60%포인트 높아졌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들이 영업활동보다는 비용 절감과 수익성을 지키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에는 국내 상장사 전체 매출액의 12.08%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집계할 경우 지난해 상장사 매출액 감소율은 4.53%로 커지고 영업이익은 오히려 6.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순이익은 여전히 증가했지만, 삼성전자를 포함했을 때의 증가율(18.15%)보다 낮은 15.89%였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132.79%), 의료정밀(120.23%), 의약품(61.90%), 전기전자(56.89%), 통신(38.27%) 등 7개 업종은 순이익이 늘어난 반면, 기계(-93.19%), 화학(-59.36%), 운수장비(-57.55%) 등 8개 업종은 감소했다. 운수창고는 2019년에 이어 2년째 적자를 기록했다. 분석 대상 기업 597곳 중 연결기준으로 418곳(70.02%)은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한 반면 3곳 중 1곳꼴인 179곳(29.98%)은 적자를 기록했다.

별도 집계한 금융업(연결기준 42곳)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1.80%와 8.40% 증가했다. 증권(영업이익 48.36%, 순이익 30.96%)과 보험(영업이익 40.13%, 순이익 35.02%)은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반면, 은행은 영업이익(-5.21%)과 순이익(-4.67%)이 모두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백신 보급 등으로 수출과 소비가 살아나면서 올해 상장사들의 실적이 지난해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기업 실적은 이미 개선 추세”라며 “코로나19가 종료되는 시점에서 지난해 실적이 억눌린 기업들의 이익이 분출되는 국면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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