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코로나19 퍼트렸다"..美한국계 정치인 주장에 등돌린 한인의원

박동휘 기자 slypdh@sedaily.com 2021. 4. 4.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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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주 제6 선거구 하원의원 보궐선거에 도전장을 낸 한국계 정치인 세리 김이 현지에서 중국 이민자에 대한 '혐오 발언' 논란에 그는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퍼트렸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공화당·한국계·여성의 공통점을 바탕으로 세리 김을 지지했던 현역 의원들도 '선 긋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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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하원 보궐선거 출마한 공화당 세리 김
"중국계 이민자 원치않아" 발언 파문
미 연방하원 의원 도전한 공화당 소속 한국계 미국 정치인 세리 김. /세리 김 선거 홈페이지 캡처
[서울경제]

텍사스주 제6 선거구 하원의원 보궐선거에 도전장을 낸 한국계 정치인 세리 김이 현지에서 중국 이민자에 대한 ‘혐오 발언’ 논란에 그는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퍼트렸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공화당·한국계·여성의 공통점을 바탕으로 세리 김을 지지했던 현역 의원들도 ‘선 긋기’에 나섰다.

세리 김 후보는 지난달 31일 열린 후보 토론회에서 잠재적 중국계 이민자들을 가리켜 "나는 그들이 여기 있는 것을 전혀 원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우리의 지식재산권을 훔친다. 그들은 우리에게 코로나바이러스를 준다. 그들은 스스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어 "나는 한국인이기 때문에 이렇게 말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해당 발언의 후폭풍은 거셌다. 한국계 여성 하원의원이자 공화당 소속인 영 김·미셸 박 스틸(이상 캘리포니아)은 같은 당의 세리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2일(현지시간) 철회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영 김 의원과 스틸 의원은 성명에서 "하원의 첫 한국계 미국인 공화당 여성으로서 우리는 공동체에 봉사하려는 동료 (아시아계 미국인과 태평양섬 주민) 공동체의 일원에게 권한을 주고 그들을 일으켜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계 이민자에 대한, 상처를 주며 사실이 아닌 발언에 대해 어제 세리 김과 얘기했으며 그녀의 발언을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두 의원은 특히 아시아·태평양계(AAPI) 공동체를 상대로 한 증오가 고조되는 시점에 이런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세리 후보에게 촉구했으나 그녀가 뉘우치는 모습을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녀의 말은 우리가 지지하는 것과 반대된다"며 "우리는 양심적으로 계속해서 그녀의 출마를 지지할 수 없다. 우리는 계속해서 우리의 아시아·태평양계 공동체를 지지해 발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리 김 후보는 같은 당 한국계 의원들이 지지를 철회한 것에 즉각 반박하는 입장을 냈다. 그는 "억압적인 중국 공산당에 반대해 발언했다는 이유로 진보적 언론이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에 맞서기 위해 아시아인이자 이민자인 나를 겨냥했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김 후보는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미국에 이민 왔다. 그는 국제 로펌 변호사로 활동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수석 고문과 중소기업청 여성사업가 담당 청장보를 지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에는 보건복지부 고문을 역임했다.

외신들은 ‘트럼프 추종자’로 꼽히는 김 의원이 트럼프식 ‘안티 차이나’ 정서에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분석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김 의원은 출마를 선언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해 일한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여긴다”며 “그가 한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동휘 기자 slypd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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