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리포트]10년 만에 '봄 배구'한 제자들 격려 후 홀연히 떠난 '멘토' 이상열 전 감독, PO행 승자는 OK금융그룹

김진회 2021. 4. 4.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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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열 전 KB손해보험 감독. 스포츠조선DB

[의정부=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4일 경기도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의 20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준플레이오전.

이날 경기를 앞두고 KB손해보험에 반가운 손님이 방문했다. 이상열 전 KB손보 감독(56)이었다. 이 감독은 흥국생명의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이 시발점이 된 학교폭력이 V리그를 발칵 뒤집어놓은 상황에서 과거 국가대표팀 코치 시절 박철우(한국전력)에게 폭력을 행사해 징계를 받은 것이 다시 박철우의 폭탄발언을 통해 회자되자 결국 버티지 못하고 지난달 중순 자진사퇴했다.

하지만 KB손보 선수들에게 이 전 감독은 '멘토'였다. 감독이 성적부진이 아닌 외부요인으로 지휘봉을 내려놓긴 했지만, 선수들은 올 시즌 사령탑에 오른 감독과 쌓은 '사제의 정'까지 지울 수 없었다. 이 전 감독은 자진사퇴 이후에도 갑자기 수장을 잃은 선수들의 심리 상태를 다독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아 격려했다는 것이 KB손보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OK금융그룹과의 준플레이오프전은 KB손보가 10년 만에 치르는 '봄 배구'였다. KB손보 관계자는 "이 전 감독님은 자신이 없이도 3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빅 매치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을 격려한 뒤 홀연히 경기장을 떠나셨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KB손보는 큰 변수에 사로잡혀 있었다. 주전 세터 황택의의 부상 공백이었다. 황택의는 지난달 18일 삼성화재와의 6라운드 홈 경기에서 2세트 도중 공을 쫓아가다 코트에 넘어진 뒤 오른발목 통증을 호소해 코트 밖으로 나간 뒤 시즌 최종전까지 돌아오지 못했다. 이경수 KB손보 감독대행은 결전을 앞두고 "황택의 선수 등록 자체를 못했다. 여전히 목발을 짚고 있고, 부상을 한 경기 이후 발이 부어있다"고 밝혔다.

백업 최익제에 대해선 "익제에게는 부담을 주는 것 같아서 될 수 있으면 '괜찮다'라고 격려만 하는 상태다. 익제가 주전 세터라 범실을 하면 뭐라 하겠는데 올 시즌 많이 뛰지고 못했고 자신도 안풀리는데 뭐라고 하면 멘탈이 더 가라앉을 것 같아 괜찮다고만 하고 있다. 훈련할 때도 토스를 한 뒤 나를 쳐다본다. 심리적으로 불안하기 때문이다. 괜찮다고 얘기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4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2020~2021시즌 V리그 남자부 준플레이오프에서 OK금융그룹의 주포 펠리페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뚜껑이 열렸다. 단판 승부로 펼쳐진 이날 승부에서 웃은 건 OK금융그룹이었다. 세트스코어 3대1(25-20, 16-25, 25-20, 25-19)로 승리를 거뒀다. OK금융그룹은 오는 6일부터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우리카드와 3전2선승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1세트는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OK금융그룹은이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리드했지만, KB손보는 '말리 폭격기' 케이타의 공격력으로 추격했다. 이후 KB손보가 16-17로 뒤진 상황에선 여민수의 서브 에이스로 동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서브 범실과 차지환이 케이타의 공격을 막아내 OK금융그룹이 19-17로 다시 앞서갔다. 이어 20-18로 앞선 상황에선 김정호의 퀵오픈을 펠리페가 블로킹에 성공했고, 23-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차지환과 최홍석의 공격이 연달아 성공되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4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의 2020~2021시즌 V리그 남자부 준플레이오프에서 KB손해보험의 외국인 공격수 케이타가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KOVO

2세트는 분위기가 바뀌었다. KB손보가 케이타의 공격을 앞세워 5-1로 앞서박갔다. 계속해서 4~5점차를 리드하던 KB손보는 14-9로 앞선 상황에서 케이타의 3연속 서브 에이스가 폭발했다. 이후에도 공격 범실을 줄인 KB손보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4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2020~2021시즌 V리그 남자부 준플레이오프에서 OK금융그룹의 세터 이민규가 속공 토스를 올리고 있다. 사진제공=KOVO

3세트에선 다시 OK금융그룹이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주포 펠리페의 공격이 범실없이 먹혀들었고, 간간히 사용되는 진상헌의 속공도 상대의 허를 찔렀다. 특히 18-15로 앞선 상황에서 케이타의 백어택을 박원빈이 블로킹으로 막아냈다. 이후 케이타의 연속 공격으로 KB손보가 19-22로 추격한 상황에서 OK금융그룹은 정병선이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4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2020~2021시즌 V리그 남자부 준플레이오프에서 OK금융그룹 선수들이 공격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4세트에선 OK금융그룹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OK금융그룹은 강력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면서 비교적 쉽게 경기를 운영해갔다. 특히 모든 공격 옵션이 가동됐다. 펠리페부터 센터 진상헌, 레프트 최홍석과 조재성까지 공격수들이 이민규의 토스워크에 춤을 췄다. 16-8, 더블 스코어로 앞서간 OK금융그룹은 이후 KB손보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2015~2016시즌 이후 5시즌 만에 개최된 준플레이오프 승자가 됐다. 의정부=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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