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여론조사·현장 민심 달라..오, 당선 땐 서울은 투기장"
[경향신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4일 “이미 한번 실패했고 거짓말하는 후보에게 서울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며 “서울 시민만을 바라보고 ‘열일’하며 서울의 미래에 투자할 박영선의 경험과 추진력, 입증된 성과에 투표해달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경향신문과 전화·서면 인터뷰를 하면서 최근 20·30대 청년층의 이탈을 두고 “집값 급등과 정의·공정의 가치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결과”라며 “두 배로 열심히 일해서 회복시킬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재·보궐 선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과 관련해 “민주당 지지자들이 결집하고 있다”며 이른바 ‘샤이진보층’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선거일을 사흘 앞두고 “여론조사와 현장 민심은 다르다”며 차분하게 답변을 이어갔다.
- 왜 ‘박영선’이어야 하나.
“신임 서울시장에게는 코로나19를 조기 종식시키고, 서울시민의 일상을 회복시킬 막중한 임무가 주어져 있다. 시민들은 낡고 실패했고 거짓으로 일관하는 부도덕한 시장이 아닌, 정의를 위해 싸워오고 성과가 검증된 능력 있는 민생시장을 원한다. 지금부터 서울은 정말 안정적인 시정을 통해 전진해야 한다. 그런데 정쟁을 일삼는 정치시장이 되면 서울은 혼란에 빠지고, 현재 국회·시·구의원과 정부와의 관계에서 한발도 못 나갈 것이다. 성공한 장관 박영선이 서울을 세계 디지털 경제수도로 만들겠다.”
- 20·30대에서 지지율이 낮다.
“집값 상승 등 미래 불안과 좌절감, 공정·정의의 가치를 지키고자 지지를 보냈던 데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추세다. 경제 발전과 민주화의 성과를 독점했던 기성세대에 대한 반발도 있다. 청년층 신뢰를 회복하려면 혁신적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하며 성과를 냈기에 자신 있다. 주거·일자리 등 청년들의 미래를 여는 시장이 되겠다.”
- 일부 ‘규제 완화’ 공약이 집값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오세훈 후보와는 부동산 정책의 지향점이 다르다. 저는 서울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을 위한 정책이고, 오 후보는 원주민을 내쫓는 난개발 정책이다. 오 후보는 당선되면 일주일 만에 (재개발·재건축을) 다 하겠다는 건데 그러면 서울은 정말 투기의 장이 될 것이다. 부자들과 가진 자들만을 위한 정책이다.”
- 사전투표율이 높았다.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사전투표는 정치에 관심 많은 분들이 주로 한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결집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 현장에서 느낀 민심은 어떤가.
“여론조사와 많이 다르다. 민주당이 부족하지만 거짓이 난무하는 서울시를 만들 수는 없지 않으냐, 인물을 봤을 때 이번에는 시장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 ‘일 잘하는 박영선’이 되면 좋겠다는 격려에 큰 힘을 얻고 있다.”
- 최근 네거티브 공방이 심해졌다. 남은 기간 전략은.
“정직하며 공인의식을 갖췄고 리더십이 있는지를 따져보는 것은 당연한 과정이다. 내곡동 땅에 대해 거짓말로 사태를 키운 건 오 후보 본인이다. 남은 기간 코로나19로 가장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청년 지원 정책을 강조하겠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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